더민주 ‘대통령의 아들들’ 총선 출마설 제기

김홍걸 비례대표‧광주북갑
김현철 부산사하을‧서울관악을
본인들 “부담스럽다”, 역풍 우려도

2017-03-03     이창원 기자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통령의 아들들’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교수의 총선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이들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야당의 정통성과 국민통합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씨를 두고는 비례대표 공천‧강기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광주 북갑 전략공천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에 대해서는 탈당한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 부산 사하을 출마설이 나온다.특히 부산지역 민주계 원로모임인 부산민주동우회는 3일 성명을 내고 현철씨가 야권 후보로 부산 출마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더민주 중앙당과 부산시당 측에서도 사하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비공식 통로로 접촉하며 여론조사도 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김현철씨를 두고는 서울 관악을 전략공천설도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이들의 출마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두 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는 점을 부각시키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으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아울러 현철씨를 끌어안으면 영남 민주개혁 세력을 복원하는 의미가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진성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걸씨도 출마를 안할 이유가 없고, 현철씨를 사하을에 출마시키는 것도 고려해봄 직한 카드”라며 “대통령의 2세라고 해서 정치를 못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다만 본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홍걸씨 측 한 인사는 “지금으로선 이쪽에서 먼저 나서서 비례대표나 지역구 출마를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의지를 받드는 것이지 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인사는 전날 동교동계 인사들이 국민의당에 입당선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홍걸씨가) 외롭고 힘든 길을 가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김현철씨 역시 “총선 출마는 부담스럽다”며 주위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당내 일부에서 역풍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당 관계자는 “이들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자칫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에 편승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며 “신중히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