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 자격심사 두고 계파 간 갈등 본격화
친박 “현역이 당지지율보다 낮은 건 문제”
비박 “상향식 국민공천제에 위배돼”
2016-03-03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새누리당이 공천 심사에서 현역의원 자격심사의 기준을 두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살생부 논란’으로 불거진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봉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양상이다.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가 개인 지지율을 당 지지율과 비교해 낮을 경우 현역의원을 교체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이 야기되었다.새누리당 박종희 공천관리위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현역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다른 경쟁자에 비해 지지율이 덜 나올 경우에는 심각하다(고 본다)”며 “당 지지율과 (후보 개인의 지지율)은 평면비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좀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박 공관위원은 “현역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좀 소홀히 한 부분들, 또 (존재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부분들이 정확하게 사전 여론조사에 반영되더라”고 말하며 지지율에 신뢰감을 보였다.여론조사 기관이나 방식에 따라 다르고 당 지지율도 지역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지지율로는 현역의원을 면밀히 심사할 수 없다는 비박계의 반론을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비박계는 당헌·당규을 언급하며 반발하고 나섰다.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향식 국민공천제는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면서 정했기 때문에 지키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며 “시간이 좀 부족해도 원칙적인 면에서의 상향식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현역의원이 경선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전 자격심사에서 미리 탈락시키려는 행위는 상향식 공천에 위반된다며 개인·당 지지율 비교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당내 경선일정을 두고도 계파 간 갈등은 치열했다.박 공관위원은 “아주 빠르면 오는 10일, 늦으면 11일에서 12일쯤 첫 경선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비박계인 새누리당 김용태 서울시당 위원장은 “인간적으로 당내 후보로 뽑히고 한 일주일은 선거운동을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며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등록신청 날짜(오는 24∼25일)로부터 역산해보면 아무리 양보하더라도 16일엔 새누리당 후보가 다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공관위가 경선 일정이 늘어질수록 시간상의 이유로 경선 대상지역을 최소화하고 대신 우선추천·단수추천 지역을 늘릴 명분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비박계 당 관계자는 “공관위 진행 상황을 보면 이 위원장이 일부러 늦게 경선일정을 잡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여론조사에서 당원 대 국민 참여비율을 둔 계파 간의 갈등을 예고했다.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3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 명부에 오류도 많고, 또 오류가 없다 할지라도 (현역 의원과 비교해) 현저하게 불공평하다”며 “경선 참여자 간 의견차이가 있을 때 나는 100% 국민여론조사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책임당원 모집에 불공정 행위가 드러났거나 당원이 부족한 절대적 열세 지역 등을 제외하고는 현행 당헌·당규인 3:7을 주장한 바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