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대 36%가 집 소유…우리나라는 절반에 그쳐

학자금 대출·고용난에 주택매입 어려워

2017-03-0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36%가 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비슷한 연령층인 국내 30대의 내 집 소유율은 18%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밀레니얼 세대는 미국판 ‘삼포세대’라 불리며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통상 20~37세에 해당하며 현재 8310만명 수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한다.   8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미국 밀레니얼 세대와 주택시장 진입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35세 이하 가구주의 주택 소유율은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약 3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43%)보다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학자금 대출이 늘고, 고용난 등을 겪으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학자금 대출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1조2000억 달러에 육박해 지난 2003년(2410억달러)보다 5배 정도 늘어났다.   첫 주택 구매자금은 27만 달러(약 3억3000만원) 수준이며 주택 구매자의 약 75%는 30년 만기 모기지(평균금리 연 4.4%)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다 보니 부모에 의탁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전체의 20%에 달할 정도로 상당하다.   이중 독립했다가 대출 상환, 실직, 학업 재시작 등의 이유로 다시 부모 집에 눌러앉는 경우가 40%다.   25~34세의 임대주택 거주율은 약 61%로 임대 주택에도 많이 사는 편이다.    국내 젊은 층의 사정도 별반 다를 바 없다.통계청의 2014년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소유자 790만7000명 가운데 30대 보유자는 142만명(18.0%)에 그쳤다.   30대 이하까지 포함해도 156만7000명(19.8%)으로, 채 20%가 되지 않는다.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30대의 아파트 소유율은 더 낮아진다.   전체 145만8천명 중 30대 아파트 보유 인원은 21만8000명(15.0%)이다. 30대 이하까지 포함해도 24만1000명(16.5%)에 불과하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손은경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 주택시장 내 큰 수요층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최근 높은 학자금 부담 때문에 이들 세대가 주택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