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② 10대 건설사 상반기 경영전략] 현대건설, 선택과 집중 통한 '안전행보'

주택물량 줄이고 '수도권' 집중 전략…디에이치로 차별화
중남미·CIS지역 등 수주지역 다변화에 직접 일감 찾기 나서

2017-03-08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올 상반기 현대건설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현대건설은 지난해 지속되는 유가하락 상황으로 해외 신규수주에 타격을 입었다. 신규수주 실적이 전년대비 27.1%가 감소한 19조8145억원을 기록한 것. 국내 주택사업도 운정 힐스테이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등에서 미분양을 냈다.다만 현대건설은 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 대형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과 미청구공사를 1조1500억원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올 상반기 지속되는 저유가 기조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둔화에 현대건설은 ‘되는 곳’으로 눈을 돌린다. 우선 국내 주택사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는 6월까지 현대건설이 분양에 나서는 단지 9곳 가운데 김해 율하에 공급하는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해있다. 3곳은 재개발·재건축 단지다.이는 사업성이 뚜렷한 곳에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한해 전체로 보면 일반공급 물량이 7912가구인데 반해 조합물량이 8875가구로 일반을 넘어서고 있다. 조합물량을 최대화해 미분양 위험을 줄이고 되는 곳을 선별해 공급한다는 전략이다.아울러 지난해 현대건설이 새롭게 선보인 'THE H(디에이치)‘로 차별화를 노린다. 기존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였던 힐스테이트가 경쟁사와의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판단, 3.3㎡당 3500만원에서 4000만원 사이의 프리미엄 아파트로 선보인다. 디에이치는 오는 6월 개포3단지 재건축 물량에 처음 적용된다.해외수주에서는 ‘선택’에 더 무게를 두고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부진했던 해외수주 실적을 보여준 업계와는 달리 현대건설은 벌써 2개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라인을 쌍용건설과 공동 수주한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쿠웨이트에서 LNG 수입 터미널 공사 수주를 따냈다.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해외수주 지역을 기존의 중동지역 집중 수주전략에서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의 도급 위주의 수주패턴에서 금융주선공사 등 개발사업으로 직접 일감 찾기에 나선다.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로 나눠졌던 마케팅팀을 지난해부터는 글로벌마케팅 사업부를 만들어 사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존 중동지역과 동시에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주지역 다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