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85% “사장님들, 일 시작 전vs후 달라져”

2011-05-11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는 속담은 비단 화장실에 국한된 것이 아닌 모양이다. 아르바이트생의 대다수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과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후 사장님의 태도 변화 때문에 고생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직 포탈 알바몬이 알바생 1,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11일 알바몬에 따르면 전체 알바생 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과 후, 사장님이 태도를 바꾼 경험을 한 알바생은 무려 84.8%(남 89.2%, 여 80.6%)에 달했다. 알바생들이 직접 경험한 사장님의 태도 변화 중 1위는 ‘정시 퇴근 약속’으로 전체 알바생의 절반에 가까운 49.9%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터의 분위기나 근무환경에 대한 말 바꾸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즉 ‘가족적이라던 분위기가 막상 들어가 보니 완전히 살벌했다(44.9%)’거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던 근무환경이 CCTV설치 등 감시와 통제가 극심했다(40.8%)’는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알바생의 37.0%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적은 급여를 지급’하는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으며, ‘보장했던 점심시간 등 휴게시간을 지키지 않았다(26.2%)’거나, ‘약속은 했으나 지급하지 않는 각종 수당(24.6%)’, ‘지키지 않는 급여일(18.2%)’ 등 근로계약상의 위반도 종종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처음에는 오래 일하자고 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파리목숨(20.2%)’, ‘약속한 일보다 더 많은 직무’ 등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 한편 사장님들의 이러한 말 바꾸기는 알바생들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려 심드렁한 알바생을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사장님의 태도 변화에 따른 알바생들의 대처법으로 ‘일을 그만둔다(35.0%)’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열심내지 않고 적당히 딱 내 할 일만 한다(25.6%)’가 2위를 차지했다. ‘항의할 부분은 항의한다(15.4%)’거나 ‘말이 바뀐 부분에 대해 왜 달라졌는지를 여쭤보고 합의할 부분을 찾는(9.2%)’ 등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알바생은 채 1/3에도 못 미쳤으며, 13.4%의 알바생들은 ‘그냥 참는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