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럽 5대 은행 실적, 미국 5대 은행 절반 못 미쳐

미국 순이익, 유럽의 8배…미 시장지배력 커져

2017-03-0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유럽 5대 은행 매출이 미국 5대 은행의 절반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JP모건과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5개 대형 은행이 투자은행과 증권 부문에서 거둔 매출은 총 1385억 달러였다.반면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크레디트 스위스, UBS 등 유럽 5개 대형은행의 매출은 600억 달러에 그쳐 미국 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세전 순이익은 미국 5대 은행이 335억 달러를 올리며 42억 달러에 그친 유럽 5대 은행의 8배에 육박했다.미국 5대 은행의 글로벌 시장 금융시장 지배력이 높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애널리스트들과 금융업계 고위 인사들은 지난해 미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은행 부문의 매출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또 미국 금융당국은 지난 2007-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은행들에 신속한 구조조정을 압박했으나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 방크 등은 여전히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은 미국 은행에 열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장래를 낙관하고 있는 자세다.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은행·자본시장 부문 대표인 짐 에이마인은 “미국 은행들을 상대로 글로벌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도이체방크의 미국지역 법인·투자은행 부문 대표인 파울 슈테파니크는 “우리는 멀지 않은 장래의 어느 시점에 가면 글로벌 톱 4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미국 오토노머스의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인 가이 모스코브스키는 미국과 유럽 투자은행들의 세력 판도를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유럽 거시 경제의 대폭적 회복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당분간은 이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지금으로서는 해가 비치는 것을 보기 어렵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