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소비 증가세 모두 둔화…비소비지출은 늘어

국민연금연구원, 글로벌 경제둔화 영향에 소비성향 하락

2016-03-10     이정화 기자

[매일일보 이정화 기자] 가계의 소득과 지출 증가세가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가계는 소득보다 지출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조세와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은 10일 월간 '연금이슈&동향분석'의 ‘가계 소득과 지출의 구조변화 추이’ 보고서에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1990~2015년 통계청 가계동향 자료와 1990~2015년 한국은행 ‘국민계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가계소득은 440만원으로 지난 1990년 93.8만원에서 연평균 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1990~2002년 중에는 연평균 8.8% 증가했지만 2003~2012년과 2013~2015년에는 각각 4.8%, 2.2%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가계지출은 2015년 340만원으로 지난 1990년 75만원에서 연평균 6.2% 증가했다. 1990~2002년 중 연평균 9.0% 증가했지만 2003~2012년 4.5%, 2013~2015년 1.4%로 역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된 데 따라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소득은 근로소득보다 이전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급여액 등 보조금이 확대되는 영향에 기인한 것이라고 성 연구위원은 풀이했다.

성명기 연구위원은 “최근의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국내 경지부진 상황에서 가계는 소득보다는 지출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여서 대응했으며, 이로 인해 가계의 저축률은 높아지미만 소비성향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소비지출은 1990년 14만6000원에서 2015년 현재 82만4000원으로 연평균 7.2% 늘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소비지출은 정부 조세, 국민연금·건강보험 보험료,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 가구 간 이전지출 등을 포함한다.

성 연구원은 “조세와 국민연금 보험료,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확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