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 새로운 세상이 온다] 왜 가상현실·인공지능인가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 ‘무한 발전 가능성’ 정부·산업계 관심↑
5~10년 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대규모 투자 지원 필요

2016-03-13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블루오션을 각광받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 앞으로 상용화 및 대중화되면 우리 삶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나,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점은 다들 공감하리라 예상한다. 이에 <매일일보>가 VR과 AI에 대해 다뤄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공상과학(SF) 만화·영화에서나 있을 법 했던 VR과 AI가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도, 지난해 감초 역할에 불과했던 VR이 올해는 메인에 서기도 했다. 이미 삼성·LG는 물론이고 구글, HTC, 오큘러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VR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6 첨단기술·미디어·통신 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VR 시장은 올해 10억달러(1조211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중 VR 하드웨어 판매가 7억달러(8477억원)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VR 콘텐츠 시장도 올해 1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500억 달러로 50배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내년에 VR 기기가 보급되면 오는 2018년부터 이와 관련된 콘텐츠 출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VR은 우주·항공, 군사훈련, 재활치료 등 특수 분야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겠지만, 개인용 VR 기기 대중화로 VR이 일상생활에 들어오게 되면 관련 시장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 역시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해외의 IT 공룡들이 관심을 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AI는 단순 계산 등의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학습하며 고도화된 능력을 발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로봇을 비롯한 의료, 금융, 법률, 심사, 자율주행 등 활용 분야도 광범위하다.

이 때문에 의사, 판사, 회계사, 운전기사, 텔레마케터, 기자 등 일자리 500만개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의 로봇산업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완생이 되다’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AI 시장 규모를 오는 2020년 2조2000억원, 2025년 11조원, 2030년 27조5000억원으로 예측했다.

IBM은 2025년 2000조원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점쳤고, 일본 EY연구소는 2020년 AI 관련 산업 전반의 시장 규모를 244조원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관련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격차는 2년정도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와 산업계에서도 AI에 대한 관심 및 투자·지원·육성책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예산 300억원을 들여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래부와 게임과 VR 등의 융합 콘텐츠 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