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새로운 세상이 온다] AR·VR 시장을 잡아라

글로벌 ICT 기업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단순 오락 및 특수 분야서 활용 기대

2016-03-14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먼 훗날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현실 세계로 한발짝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VR은 인공기술로 만든 현실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환경·상황을, AR은 현실에 가상의 사물·정보 등을 합성한 것을 말한다. 현재는 헤드셋에 디스플레이를 부착시키는 HMD,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착용하는 EGD 등의 방식으로 관련 기기들이 나오고 있다.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VR 시장(하드웨어+소프트웨어) 규모는 올해 67억달러(약 8조원)를 찍은 뒤, 오는 2020년에는 10배 이상 성장한 700억달러(약 8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VR 기기(하드웨어) 대수는 올해 1400만대에서 오는 2020년엔 3800만대로 3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VR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자 미국 구글과 오큘러스, 일본 소니, 대만 HTC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발빠르게 이 분야에 뛰어들었으며, 중국 업체들도 최근 급성장하며 VR 시장을 노리고 있다.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VR 관련주의 주가가 연일 출렁이고 있는 것. 특히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금, 게임·영화·교육·여행·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목적에 맞게 AR·VR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ICT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삼성전자는 VR·AR과 같은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갤럭시S7·S7엣지 언팩 행사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해 삼성과의 VR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삼성은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손잡고 만든 VR헤드셋 ‘기어VR’을 선보인데 이어,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어360’을 내놓는다. 이외에도 각종 VR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업체에도 다각도 투자를 진행하며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LG전자도 G5와 함께 ‘360캠’과 ‘LG 360VR’을 처음 공개하며,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360캠은 구글의 스트리트 뷰 콘텐츠 표준방식을 채택해, 360도 영상 촬영 후 콘텐츠 파일을 변환하지 않고 구글 스트리트 뷰 앱에 곧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 LG 360 VR의 무게는 118g으로 가벼운 편에 속하며, 추후 60~70g까지 무게가 내려가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SK텔레콤은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태블릿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2C’를 전시하면서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시승차량 지붕에서 VR기기로 볼 수 있게 했다.KT도 지난 MWC 전시관에서 스키점프대로 꾸며진 VR 체험 공간을 마련했으며, VR스테이션에서 360도 VR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LG유플러스는 국내 360도 VR 전문 콘텐츠 기업인 무버 및 베레스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LTE비디오포털에서 뮤직, 여행, 체험, 피트니스 등 360도 VR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한편, 업계 관계자는 “몇년안으로 AR·VR이 게임, 영화 등 단순 오락 분야는 물론 우주, 항공, 재활치료, 군사훈련 등 특수 분야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