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이명박 대통령, 반성문 10장도 모자라”
“반성문 안 쓰는 대통령에게 회초리 드는 일밖에 없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현안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거리낌없이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되레 정부 부처에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11일 “촛불시위 2년이 지났다. 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에 “2008년 이 대통령은 두 차례나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정부가 국민들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서 시가지를 가뜩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고 했던 말은 뭐였나”라고 반문한 뒤 “수십만 촛불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거짓과 술수였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강 대표는 이어 “송두리째 잃어버린 검역주권과 국민 건강권을 되찾기 위해 수십만이 촛불이 들어야했다.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굴욕적인 협상을 두고 추가협상을 하게 만든 것도 촛불이었다”면서 “이 대통령은 국민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감당했는지 정녕 지금까지도 모른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시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늘과 땅에 빌었다. 국민의 심정도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매일같이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심정을 어찌 이토록 헤아리지 못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책임, 언론에다 재갈 물린 책임, 천안함 사태에 대한 책임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잘못을 저지른 대통령”이라면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 나라빚과 지방재정 등이 모조리 위기에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에 “반성문 안 쓰는 대통령에게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회초리 드는 일밖에 없다”면서 “이 대통령은 6.2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무거운 체벌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