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만 챙기면 올 여름 '패션' 문제없어~

조리, 발찌, 페디큐어...수영복은 역시 비키니

2006-06-23     한종해 기자
[매일일보=한종해기자]여름이다. 산호 빛 바다와 출렁이는 파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든다. 신나는 바캉스를 위해선 꼼꼼한 준비도 필요하다. 여름이면 해변 패션에 유독 관심이 쏠린다. 수영복이나 소매 없는 셔츠는 물론이고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see through)룩까지 패션도 시원하게 변한다. 이번 여름 패션 아이템에 대해 알아보며 시원한 여름을 기대해 보자.


◆대담하고 화려해졌다, 조리 샌들 = 조리 샌들은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줄을 끼워 신는 일본 짚신 ‘조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 모양에서 짐작할 수 있듯 조리 샌들은 시원한 패션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여름이면 쇼츠(shorts)나 초미니 스커트 등 노출 패션이 거리를 점령 하지만 조리 샌들의 인기도 이에 못지않다. ABC마트 마케팅팀 김범래 팀장은 “짧은 치마나 바지에 조리 샌들을 신으면 날씬하고 시원해 보이고 실제 편안하기도 해 젊은 층에 인기”라며 “몇 해 전부터 남성들이 청바지에 맞춰 신으며 남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됐다”고 소개했다.

올해 출시된 조리 샌들을 살펴보면 소재가 천연고무를 비롯해 코코넛, 젤, 왕골, 실크 등으로 다양해졌고, 색상도 분홍 빨강 파랑 등 이전보다 화려해졌다. 특히 발바닥이 닿는 부분에 꽃이나 알파벳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눈에 확 띈다.


◆찰랑찰랑 발찌와 발가락지 = 발을 치장하는 장신구는 좀더 다양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체인에 팬던트가 주렁주렁 잘려 있어 걸을 때마다 찰랑찰랑 흔들리는 참(charm)스타일이 인기다.

제이에스티나의 민지원씨는 “초미니 스커트, 쇼츠 등이 유행하며 패션 마니아들의 관심이 손에서 발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미 널리 알려진 발찌도 예년과 달리 굵은 체인에 유색 보석이 달린 것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발찌는 착용했을 때 발목과 복사뼈 사이 정도에 오는 것을 고른다. 종아리가 짧다면 아래로 늘어지고 단순한 장식의 발찌를 고르면 되고, 발목이 두껍다면 아래로 늘어지는 형태의 발찌를 고르면 발목이 얇아 보인다. 발찌와 함께 크리스털 타투 등으로 멋을 부려도 좋다.

발찌의 인기와 더불어 발가락지(토링)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대게 금속으로 된 토링은 단순한 디자인이 대부분. 아랫부분을 발가락에 맞게 구부리면 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하다. 최근엔 꽃이나 나비 등 장식 부분을 제외하고 발가락을 감싸는 부분이 실리콘 줄로 된 토링도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발가락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가죽끈으로 된 발찌 격인 풋송(foot thong)도 맨발 패션이 각광받는 요즘 인기 아이템이다.


◆발끝의 아름다움, 페디큐어 =조리 샌들 열풍과 함께 인기를 끄는 것이 발톱을 관리하고 치장하는 페디큐어(pedicure)지만 대개는 꾸미는 것에 관심이 집중된다.

페디큐어 마니아들은 사시사철 발 관리에 푹 빠져 있지만, 조리 샌들처럼 노출이 심한 신발이 인기를 끄는 여름이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페디큐어 전문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페디큐어는 매니큐어와 달리 한번 바르면 보름 정도 지속돼 더욱 인기.

네일 포에버의 신소현 사장은 “여름에는 핫핑크나 아쿠아 블루, 흰색을 바탕으로 한 뒤 엄지 발톱에만 그림을 그려 넣어 강조하는 형태가 인기”라며 “이 외에 자신이 가진 구두와 옷 스타일에 맞춰 색상을 고르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요즘 많이 찾는 페디큐어 형태는 네 가지. 발톱 끝 부분만 다른 색으로 칠해 강조하는 프렌치 스타일이 올 여름 가장 인기이고, 반짝이는 펄을 써서 색깔이 미묘하게 변하는 그러데이션(gradation)은 어떤 여름 신발에도 어울린다. 큐빅 등 반짝이는 알갱이로 발톱의 한족 모서리에 여러 형태를 그려 넣거나, 신발과 상관없이 기본 색상에 점을 찍어 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페디큐어 전문점을 찾으면 발톱 관리부터 받게 되는데, 집에서도 발톱 끝의 굳은살이나 죽은 세포를 물에 살짝 불려 손, 발톱 정리기구로 밀어낸 뒤 기존 매니큐어 등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올여름도 대세는 비키니다 = 야외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 데 오히려 용기가 필요할 정도다. 그러나 같은 비키니라도 국내와 해외의 풍경이 다소 다르다. 이국 브랜드 로코부틱의 마이클 피맨 사장은 “하와이에서는 배가 나오는 허벅지가 코끼리 같든 모두 끈 비키니를 입는데 한국 여성들은 아직 비키니만 입는 데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브랜드로 한국에서 만드는 헤드의 이효정 디자인 실장은 “한국 여성들은 체형의 단점을 가리는 데 신경을 많이 써서 비키니에 톱이나 핫팬츠 랩스커트를 더해 레이어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스리피스, 포피스 등을 고른다”고 말했다.

정답은 없다. 위에 멀 걸치든, 잘 어울리는 비키니를 고르는데 관건이다.

패션 정보업체 ‘퍼스트뷰 코리아’의 황숙현 팀장은 “올해 수영복은 과감한 섹시 콘셉트 이거나 귀여운 복고풍의 캐주얼웨어 느낌이 공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섹시 콘셉트로는 목 뒤에서 끈을 묶어 가슴을 모아 주는 홀터넥이 ‘핫 트렌드’. 팬티 옆 부분이 끈으로 처리되거나 V자로 깊게 파인 스타일도 도전할 만하다.

언밸런스 스타일로 상하의가 ‘한 벌’이라는 느낌 대신 상의는 무늬가 있고 하의는 단색의 민무니인 제품들도 대거 출시됐다.

꼭 원피스로 입고 싶다면 올해 루이비통이나 샤넬 패션쇼에서 나온 대로 허리 부분에 과감한 커팅이 들어간 수영복을 입어 보자. 원피스라기보다 ‘비키니의 변형’으로 보일 정도로 대담한 디자인이 많다.

남성은 삼각 팬티보다 화려한 컬러와 무늬의 트렁크가 유행이다. 블루나 네이비 등 남성적 컬러보다 핑크나 레드 등 튀는 제품이 많으며 길이도 무릎까지 올 정도로 길어졌다. EXR 박서인 차장은 “삼각 팬티만 입던 데이비드 베컴이 해변에서 꽃무늬의 긴 트렁크를 입은 모습이 파파라치의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그의 스타일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며 “배꼽을 덮지 않고 골반 뼈가 보일 만큼 엉덩이에 걸쳐 입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가족용이나 캐릭터 튜브가 인기 = 농협 하나로 클럽과 롯데마트 등은 이미 물놀이 용품 특별판매대를 설치했으며 메가 마트와 삼성 테스코 홈 플러스, 신세계 이 마트 등도 조만간 판매에 돌입할 계획.

물놀이용품 제조업체인 (주)디코랜드 김문설 차장은 “가족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형튜브나 만화캐릭터를 본뜬 캐릭터 튜브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족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120cm이상의 패밀리튜브도 예년에 비해 20%이상이나 늘었다.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물놀이 문화가 발달하면서 튜브도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게 김차장의 설명. 이밖에 튜브와 비치볼, 자켓 등으로 구성된 3종 세트나 5종 세트 등도 두, 세 가족이 함께 나서 나눠 쓰는 저가 실속형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얼굴 덮는 선글래스, 눈가와 볼 주변을 반쯤 덮는 큰 렌즈에 투톤 컬러가 유행 = 파스텔이나 화이트톤이 주류를 이루며 렌즈는 눈이 살짝 비칠 만큼 밝아진 상태. 테도 한결 심플해졌다. 롯데백화점 잡화매장에서는 선글래스 이월 및 기획 상품을 6월 말까지 50~60% 할인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이나 이 마트에선 과감하게 챙이 넓은 로맨틱한 스타일에 천연소재의 아쿠아, 라일락색 모자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에선 고가의 ‘UV차단 모자’도 선보였다.

바캉스용 신발 역시 다양해졌다.

화려한 큐빅 장식의 플래 슈즈나 꽃무늬, 리본 등으로 멋을 낸 비즈 슬리퍼, 압축스펀지 조리샌들을 거쳐 신발 밑 부분을 원목으로 처리한 나무 샌들이나 매쉬 슬리퍼가 인기를 얻고 있다. 홈 플러스는 친환경 소재 웰빙 샌들과 천연초 모자를, 이 마트는 ‘백금 나노소재’를 사용해 냄새, 세균을 방지한 기능성 슬리퍼를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구입, 보관 시 주의 점 =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윤상혁 파트매니저는 “수영복은 몸에 딱 맞거나 한 치수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귀찮더라고 매장에서 꼭 입어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탠 오일은 수영복의 고무줄을 느슨하게 만들거나 천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하고, 젖은 수영복은 밀폐된 비닐봉지에 넣을 경우 변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타월 등에 싸서 가져오는 것이 좋다.

세탁시에는 손빨래 후 가슴 부분이 위로 오도록 해 가볍게 누르거나 두드려 물기를 빼고, 보관시에는 가슴 컵을 겹치고 밑에서부터 말아 올려 브라컵 형태에 손상이 다지 않게 한다.

(주)디코랜드 김 차장은 “불려져 있는 제품상태는 물론 박스에 표시에 있는 연령표시와 품질경영사항 등을 꼼꼼히 읽어본 뒤에 튜브 등 물놀이용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튜브의 경우엔 아이들이 허리에 끼웠을 때 엄마의 주먹 한 개가 들어갈 정도면 제 사이즈라는 게 김 차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