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③ ISA가 뭐길래, 금융권은 칸막이 없는 ‘전쟁 중’] 윤곽드러난 증권사 ISA, 총성없는 전쟁 시작
수익성보다는 원금보장 위해 안정성 추구
2016-03-15 서호원 기자
[매일일보 서호원 기자]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 33곳에서 지난 14일 판매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만 먼저 일임형 ISA 상품들을 선보였다.두껑을 연 일임형 상품은 수익성보다는 원금보장을 위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모델 포트폴리오(MP)가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개 증권사가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일임형 ISA MP를 분석한 결과,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MP에 편입한 곳이 많지 않았다.대신 증권사들은 주식형·채권형 펀드에 원금이 보장되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을 넣어 안정성을 높였다.일부는 신흥국 주식이나 원자재 펀드 등을 묶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나타냈다.MP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초고위험 등 5개 유형으로 나뉜다.하지만 삼성증권을 비롯해 유안타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아예 초고위험 MP를 만들지 않았다.삼성증권은 고위험과 중위험 MP만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초고위험과 초저위험 MP를 제시하지 않았다.이처럼 증권사들은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차별화에 주력한 모습이다.미래에셋증권은 같은 위험도의 MP라고 해도 주식형 펀드에 국내 주식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구분했다.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미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주식이 포함되지 않은 MP는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NH투자증권은 △같은 위험 등급에서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액티브’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패시브’ △절세 효과를 강조하는 ‘절세형’ △현금에 준하는 안정적인 자산으로만 구성되는 ‘세이프’ 등으로 MP를 세분화했다.키움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14개의 MP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ISA는 각종 펀드와 예금·적금, 파생결합상품,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투자자가 원하는 비중만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특히 하나의 ISA계좌를 개설하면 연 2000만원의 한도 내에서 예금과 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가입자는 직접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신탁형과 금융사에 맡기는 일임형 가운데 충분히 비교한 뒤, 자신에게 적합할 하나의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또한 계좌를 만들어 수익을 올렸다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계좌에서 발생하는 전체 수익에서 200만~250만원까지만 세금을 물리지 않고, 나머지 수익에 대해서는 9.9%의 세율로 분리 과세된다.다만,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5년 동안 가입을 유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전에 해지하면 받았던 세제 혜택은 뱉어내야 한다. 더불어 투자 상품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원금 보장도 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이에 전문가들은 금융사별 수수료와 자신의 자금상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