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평균 30만원 현금보유…고령층일수록 규모 커

가계 39% “경제 불확실성 크면 현금 늘리겠다”

2017-03-16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가계에 평균적으로 30만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가계 5가구 중 2가구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현금 보유액을 늘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은행은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이 조사는 지난해 10월26∼11월20일 전국의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과 종사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11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계가 거래나 예비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30만1000원으로 나타났다.특히 고령층의 가계 현금 보유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50대는 현금 보유액이 평균 40만원, 60대 이상은 39만원으로 그 규모가 컸다.한국은행은 “앞으로 고령화 진전이 화폐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보유 현금 중에서는 5만원권이 가장 많았다. 거래용 현금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6.9%로 가장 많았고, 예비용 현금에서도 전체의 80.7%가 5만원권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5만원권 지폐를 보유하는 이유를 3개까지 복수응답으로 파악한 결과, 일상적인 물품·서비스 구매가 78.6%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76.8%), 휴대·사용의 편의성(67.3%), 저금리(28.2%), 비상시 대비(20.4%) 등의 순이다.향후 금리가 더 내려가면 보유 현금을 늘리겠다는 가계의 비중은 24.5%로 파악됐다.또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보유 현금을 늘리겠다는 가계는 38.7%로 나타났다.금리가 낮고, 경기가 안좋을 때는 가계의 불안 심리가 커져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한편 설문 당시 가계주가 지갑이나 호주머니에 소지한 현금은 평균 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전체 가구의 27%는 비상시에 대비해 집, 사무실 등에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들 가구의 평균 보유규모는 69만3000원이다.가계의 월평균 현금 지출액 80만8000원 가운데 52.8%(42만3000원)는 사적이전, 경조금, 종교기부금 등 개인간 거래에 쓰였다.기업의 경우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76.6%로 나타났고, 1000만원 이상 보유 기업은 3.2%에 불과했다.1000만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기업 중 음식·숙박업이 5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업은 16.1%, 운수업은 12.9%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