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 손석희 대통령은 가능하다
2007대선, 예상 외 복병이 판세 뒤엎을 것
2006-06-30 곽호성 기자
그렇다면 반 한나라 진영에서 내세울 만한 후보는 누굴까.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유력했으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는 통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보수진영에서는 현재 박원순 변호사를 반 한나라 진영의 히든카드로 보고 있는 형국이다.
여권의 히든카드, 박원순과 손석희
하지만 박원순 변호사는 대권후보가 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일단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문제점이다. 뿐만 아니라 외모로 봐도 폭넓은 대중성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념성향 역시 중도좌파 성향으로 분류되어 있어 대중을 잡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많은 이들은 과거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를 상기시키며 박원순 변호사와 고건 전 총리가 대선 직전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으나 애초에 박원순 변호사가 반 한나라 진영의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이야기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반 한나라 진영의 대선후보가 되려면 대중성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본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있어야 함은 물론 고건 전 총리와의 단일화과정에서 고건 전 총리를 꺾고 반 한나라 진영 통합 단일후보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고건 전 총리와 겨룰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그래서 거론되는 다크호스가 박원순 변호사 한 사람 뿐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으나 손석희 교수도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오히려 박원순 변호사보다는 손석희 교수의 대권후보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것이다.
물론 손석희 교수는 ‘정치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2월 16일 스포츠조선 기사를 보면 손 교수는 ‘정치와 내가 맞지 않는다’라며 정치 참여설을 일축했다.
손석희, ‘정치 참여 없을 것’ 공언했으나…
물론 손 교수가 정치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으나 아직 그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에는 이르다. 강금실 전 장관도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 한동안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정치에 나섰다. 마찬가지로 지금 손 교수가 정치에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으나 대선 열기가 뜨거워지는 내년에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대권후보로 나서지 않더라도 반 한나라 진영을 지원하는 역할 정도를 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손석희 대권후보론’, ‘손석희 대권역할론’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현재 여당에 뚜렷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박원순 변호사 같은 인물이 있다해도 근본적으로 재야-민주화운동 출신이란 느낌이 강해 달라진 유권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러니까 다시 설명하면 참여정부가 부진에 허덕이면서 민주화운동 출신 인사들에 대해 대중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들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결국 여당에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은 전문직 종사자로 여당과 유사한 이념적 지향을 갖고 있는 인물들인 것인데 이런 대표적 인물들이 강금실 전 장관이나 손석희 교수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미 강금실 카드는 써 버렸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내부 사정 상 강금실 전 장관이 대선 후보로 치고 올라간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비해 보수색이 옅다고 해도 정치 입문한 지 얼마 안된 강금실 전 장관이 대통령 후보까지 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손석희 교수는 다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금실 카드를 잡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그러했듯 이미지가 좋은 남성 후보자를 스카웃하면 반 한나라 진영은 단숨에 한나라당 후보와 호각의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반 한나라 진영에서는 내년부터 손석희 교수에 대해 다시금 정치 참여 권유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방황하는 386 + 손석희 = 메가톤급 파괴력
현재 열린우리당 지지 성향의 386들은 방황중이다. 정동영 전 의장은 너무 ‘보수적’이며 김근태 현 의장은 너무 ‘답답’하다. 이제 그들에게는 제 2의 노무현이 필요한데 박원순 변호사는 아직 대중성이 부족하고 달라진 유권자들의 욕구에 부합하기 힘든 이미지를 갖고 있다.
대중은 샤프하고 능력있어 보이는 가슴이 따뜻한 지도자를 원한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 대표되는 반 한나라 진영은 더욱 그런 지도자를 절실히 원한다. 이런 요구조건에 부합되는 인물은 손석희 교수 정도다.
다만 정치권 주변에서는 결국 열린우리당의 경우 정동영-김근태 가운데 하나로 대권후보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정-김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정리된 다음 고건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거쳐 한나라당과 어슷비슷하게 싸울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고 조직은 단기간에도 얼마든지 형성될 수 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다양한 계파들은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대권후보를 내려 할 공산이 높다. 특히 친노 친위세력의 경우 아직 뚜렷한 인물이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특히 손석희 교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손석희 교수와 노사모가 결합하면 제 2의 노풍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지도 높고 대중성 높은 손석희라면 고건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다. 고건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 후 호남에서의 지지세를 굳힌 다음 전국의 2030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으면 ‘손석희 대통령 당선’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
손석희와 육손
삼국지에서 손석희 교수와 유사한 인물은 육손이다. 육손은 오나라의 쟁쟁한 영웅들인 주유,노숙,여몽에 이어 오나라의 대도독이 된 인물로 오군 땅의 호족 출신이다.
육손은 키가 여덟 자에 얼굴이 옥처럼 고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대단한 외모를 가진 인물이란 이야기다. 그는 20세부터 손권 밑에서 일했는데 그의 두뇌가 뛰어나 손권은 손책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고 인척으로 삼아 측근으로 삼았다고 한다.
육손이 삼국지에서 화려하게 등장하는 것은 관우와의 대결 부분인데 관우가 철저하게 형주를 방어하고 있어 형주를 빼앗으려는 여몽이 고민에 빠져 끝내는 병석에 눕자 육손이 여몽을 찾아가 대안을 마련해 준다.
여몽은 육손의 계책을 듣고 그대로 실천한다. 당시만해도 이름없던 육손을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자신은 물러난 것이다. 이로 인해 관우는 경계심을 풀고 주력부대를 모두 위나라 번성 공략에 투입하게 된다.
결국 관우는 오나라 군대에게 허를 찔리게 되고 여몽에게 붙잡혀 장렬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일이 이렇게 되자 유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나라를 공격하게 되는데 유비는 육손의 계책에 또다시 당해 대패하게 된다.
육손은 관우와 유비를 연파하고 오나라 제일의 실력자로 부상하고 형주목사의 자리까지 얻게 된다. 육손은 위나라와의 대결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위나라 황제 조예조차도 육손의 능력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육손이 계속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그는 말로가 비참했는데 오나라의 후계자 문제에 개입했다가 손권의 노여움을 사고 반대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게 되자 이에 분노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2007 대선, 최대의 다크호스 손석희
삼국지에 나오는 육손처럼 손석희 교수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그리고 육손처럼 혜성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하지만 이명박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가 되든,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든 얕보기도 쉬운 인물이다. 마치 유비와 관우가 육손이 이름없는 인물이라 하여 얕잡아 보았던 것처럼 말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지지율이 45% 이상에 달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현재의 결과일 뿐 2007년 대선 정국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이 경제회복을 원하고 있다하여 완전한 의미의 보수정당이 집권해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주길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반대로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은 중도좌파 성향의 진보노선도 선호할 수 있다.
양극화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엄연히 분배도 있기 때문이다. 분배 중심의 경제정책을 동원하면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지만 어차피 여권과 부동층은 반드시 성장 중심의 경제 노선을 따라야 한다는 관념이 희박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중도좌파 정당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주목해 봐야 할 점은 대중은 이론이나 논리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일반 대중은 성장 중심이냐, 혹은 분배 중심이냐 하는 식의 딱딱한 정책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이런 일반 대중에게 타 정당 지지자들이 일일이 접근해 구체적으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정책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도 현실 상 어려운 일이다. 결국 대중들은 이미지와 같은 것에 큰 영향을 받아 지지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좌파’라고 하면 대중들이 막연한 부정적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공산주의와 좌파 사회주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역시 어떤 정책이 사회주의 정책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국민들도 많이 있다.
2002 대선의 노무현 후보와 손석희 교수
2002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이 계속 주장한 것은 노무현 후보가 집권하면 불안정해진다는 것과 좌파들이 집권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 대중들은 그런 주장을 받아 들이기가 힘들었다.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손을 잡은데다 노무현 후보 열성 지지자들의 기세가 워낙 거셌고 노무현 후보가 내세우는 주도세력 교체 주장이 변화를 갈망하는 대중들에게 먹혔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나라당이 주목해야 할 점은 논리나 이념 중심의 대결구도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이 논리로 반 한나라 진영을 이길 수 있다고 해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대중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은 강자보다는 약자의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 있다.
① 대중이 볼 때 현재 약자는 오히려 반 한나라 세력으로 보인다.
- 지방권력을 거의 다 빼앗긴데다 지지율 부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② 반 한나라 세력이 내세우는 주도세력 교체론은 지금도 유효하다
- 한국의 상위 0.5% 가진 자들은 혼맥 등으로 이루어진 철저한 단결을 통해 이권을 독차지 하고 있다는 반 한나라 세력들의 생각. 그러므로 세 상을 뒤집어 엎어 일반 시민들도 이권을 어느 정도 나눠가져야 한다는 식의 논리가 지금도 먹힐 수 있다. 양극화 양상이 더욱 심해진 지금은 더 더욱 그러하다.
③ 대중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에 동정심을 보내고 있다
- 한나라당 지지세력에 비해 반 한나라 세력은 전반적으로 가난하다. 그 리고 연령으로 볼 때 젊고 굴곡진 과거사와 관련해 상처받은 이들이 많다. 그래서 대중들은 그들을 동정하고 있다. 이런 동정심은 2007 대선에서 지 방권력을 한나라당이 가져갔으므로 대선은 반 한나라 세력의 손을 들어줘 권력 균형을 맞추겠다는 식의 견제심리로 나타날 수 있다.
④ 한나라당은 뚜렷한 대의적 목표가 부족하다
- 가령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지역주의 타파, 반칙세력에 대해 원칙세력 이 승리하는 사회 만들기같은 뚜렷한 대의적 목표가 있었다. 반면 아직 한나라당은 선진화(선진국 만들기)정도가 고작이다. 지역주의 타파 식의 주장이 나름대로 구체적인 반면 선진화는 막연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공 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다.
- 일반 대중들은 자신이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진국이 된다고 해 서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닌 시민들이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한 나라당은 이런 식으로 대중을 열광시킬만한 뚜렷한 목표 제시 능력이 부 족하기 때문에 반 DJ, 반노 정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근원적 한계를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2002 대선을 잊지 마라
한나라당은 지난 2002 대선에서 반 DJ 정서에 힘입어 대권을 찾아 오려다 참패했다. 한마디로 당시 한나라당의 논리는 DJ정권이 잘못했으니 한나라당을 찍으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대중들은 대체 DJ 정권과 한나라당이 뭐가 다른지 이해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한나라당이 40% 이상의 지지율을 달리고 있다고는 하나 그 지지율의 본질은 단순히 노 대통령이 싫어서, 열린우리당이 싫다는 것에 있다.
이 말은 곧 뒤집어 말하면 DJ와는 전혀 달라 보이는 노무현 후보가 등장해 온갖 이벤트를 벌여가며 한나라당이 절대 질 수 없는 선거를 뒤엎었듯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과는 전혀 달라 보이는 새로운 후보가 등장해 판을 뒤엎어 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전혀 달라보이는 인물이라면 박원순 변호사보다는 손석희 교수가 더 적합하다.
한나라당이 단순히 DJ가 잘못했으니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요구할 때 노무현 후보는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사회, 약자와 소수파도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어떤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것인가. 이런 대안이 없고 그저 단순히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했으니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구호의 전부라면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대선의 참패를 답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