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기업 자구노력 없는 구조조정은 의미없어"
17일 간담회…"중국 구조조정 본격화…우리도 대응해야"
2017-03-1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의 자구노력 없는 구조조정은 의미가 없다며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1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시중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회사 구조조정 담당 임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은 구조조정의 시작이자 전제”라며 “스스로 살아나려는 노력이 없는 기업은 어떤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는 “경영인의 철저한 경영정상화 의지와 자구노력이 선행하지 않는 구조조정은 단지 좀비기업의 연명일 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최근 중국이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5개년 중점과제로 제시해 중국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임 위원장은 “중국발 구조조정 바람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적극적인 기업구조조정으로 산업·기업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며 채권금융기관의 협조를 당부했다.그는 올해 예정된 대기업(7월 발표) 및 중소기업(11월 발표) 대상 신용위험평가에서 기존에 중점을 뒀던 재무위험뿐만 아니라 산업·영업·경영위험까지 균형 있게 고려해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혔다.대기업집단의 경우에도 부실 계열사의 취약 요인이 계열사로 전파되지 않도록 4월 중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를 상대로 평가 대상을 선정하고 5월 중 재무상황 등을 점검하는 일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 발효되는 기촉법 관련해서는 채권금융기관 참여 범위가 공제회·기금을 포함한 모든 금융채권자로 확대된 점, 대상 기업을 중소기업으로 확대한 점을 주요 보완사항으로 꼽았다. 금융위는 4월 말까지 시행령 등 하위법령 입법절차를 마치는 한편, 기촉법 관련 시장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이달 30일 금감원에서 금융기관 및 기업 실무자를 상대로 기촉법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