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통화정책 잇따라 발표…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커지나

미국 현 기준금리 유지…자본 유출 우려는 한풀 꺾여

2017-03-1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연 0.25∼0.50%를 유지했다.앞서 일본은행은 15일 기준금리를 연 -0.1%로 동결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10일 연 0.05%의 기준금리를 0.00%로 낮춰 사상 첫 제로 기준금리를 선언했다.우리나라도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한국은행의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일단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펴는데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옐런 의장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2차례에 그쳐야 한다며 인상 속도가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는 점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하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9개월째 동결한 직후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효과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앞으로 수출과 소비 등 국내 경기 흐름을 차분히 지켜보고 상황이 심각해지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 금리 동결 결정이 한국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이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인상을 줬다는 측면에서 대 미국 수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하지만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에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경제 지표가 매달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등락하는 변동성을 빼면 미국 경기 회복세는 계속 빠지고 있다"며 수출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