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가구의 90% 민간의료보험 가입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낮아’…월평균 31만원 부담

2017-03-1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나라 10가구 중 9가구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했다. 또 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월평균 31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건강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보장성이 낮아 보충형으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면서 가계의 실질적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18일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지난 2015년 9월 10일~10월 8일 전국 16개 시도 만20~69세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 2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방문면접 방식으로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는 가구는 88.1%(1762명)였다. 가입하지 않은 비율은 11.9%(238명)였다.가입 응답자(1160명)만을 상대로한 월평균 민간의료보험료 부담은 약 30만8000원으로 나타났다.월평균 민간의료보험료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20만원 이상~50만원 미만 48.4%,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22.2%, 50만원 이상 19.6%,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6.7%, 5만원 미만 3.1%였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인 60대 이상, 단순노무직,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낮아 민간의료보험 가입에서도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또 주관적 건강상태가 허약하다고 느끼거나 가구 내 장애인이 있는 집단도 민간의료보험 가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민간보험사가 위험이 적은 환자를 선택하고 위험이 크거나 예측이 힘든 환자는 회피하는 ‘위험 전가 현상’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조사대상자들은 장래 아플 때를 대비한 준비대책으로 민간의료보험 가입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보충형 보험으로서 민간의료보험이 국민의 삶에 생각보다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