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株’ 투기바람 투자자 주의 요망
중소가구업체 팀스 이틀째 상한가…천일고속도 급등
2016-03-18 서호원 기자
[매일일보 서호원 기자] 최근 증시에서 이른바 품절주들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등 투기바람이 불고 있다.최근 코데즈컴바인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18일 주식시장에서 중견 가구업체 퍼시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중소 가구업체인 팀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상장주식이 200만주(액면 500원)에 불과한 이 주식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6600원(30.00%) 오른 2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지난 15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팀스는 16일 16.50% 하락했다가 1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고 있는 것이다.팀스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서도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답변할 만큼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팀스는 설립 당시 ‘위장 중소기업’ 논란에 휩싸여 2012년 조달시장에서 퇴출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1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급등세를 보이기 전 팀스의 최근 거래량은 1000~3000주에 머물렀다.역시 상장주식이 140여만 주에 불과해 품절주로 분류된 천일고속도 전날 17.68%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20%가량 상승했다.이날 하루 거래가 정지된 영백씨엠은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다.이 회사 상장주식 물량은 269만주다.코데즈컴바인이 아무런 호재 없이 유통 물량이 적은 특성 탓에 급등한 점을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이런 품절주에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최근 일부 인터넷 주식 카페 등에서는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을 ‘제2의 코데즈컴바인’으로 거론하며 개미 투자자들의 투기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등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오르는 종목은 다시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지난해에도 가격제한폭 확대를 앞두고 신라섬유, 양지사, 가희, 케이티롤, 국보 등 대표적인 품절주들이 급등세를 연출했다가 대부분이 급등 한 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