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출범 초부터 해외진출 대비 사업모델 구축해야"
케이뱅크 설립준비 사무실서 간담회
2017-03-2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본인가를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출범 초기부터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임 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트윈타워에 마련된 케이뱅크은행 설립준비 사무실을 방문해 인터넷 은행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말했다.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인터넷은행이 강점을 가진 간편 결제, 중금리 대출, 온라인 투자자문 분야도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초 설계단계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모델을 구축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은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금융회사 해외진출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은행은 지난해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후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준비법인 설립과 자본금 출자, 임·직원 채용, 전산시스템 구축 등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차질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시대’에 맞춰져 있던 금융제도와 각종 규제를 ‘온라인 시대’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임 위원장은 강조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이 온라인 방식으로 영업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이 이미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신용카드업, 방카슈랑스, 투자자문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모바일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 중 도입할 예정인 ‘금융규제 테스트 베드(Regulatory Sandbox)’를 활용해 인터넷 은행이 출시할 서비스와 상품을 사전에 검증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설립 초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예금보험공사와 협조해 인터넷 은행 사업자가 본인가를 받기 전에 지급결제망에 접속해 시범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성과주의를 출범 초기에 도입해 금융권 성과주의 문화 확산에 모범을 보일 것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IT 기업이 인터넷은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법 개정안은 은산 분리 원칙에 따라 현행 4%인 산업자본의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한도를 인터넷은행에 한해 50%로 높여 은산 분리 원칙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임 위원장 외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금융결제원, 한국은행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인회 KT 부사장과 안효조 케이뱅크 대표, 윤호영·이용우 카카오은행 공동대표 등 케이뱅크 및 카카오은행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