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회장 "경제지주 이관 사업 예정대로 추진"
"무작정 폐지론 아냐…권위적 관행 바로 잡겠다"
2017-03-2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검찰이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의 부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농협경제지주 이관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김 회장은 21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지주가 농민이나 지역농협을 위한 조직이 된다면 더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사업구조개편으로 출범한 농협경제지주가 소규모 지역농협에 피해를 입힌다는 이유에서 이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농협법 개정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이 상당 부분 진행돼 경제지주 폐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무작정 경제지주 폐지론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며 사업구조 개편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그는 “만일 경제지주가 농민과 지역농협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제도를 개선하는 등 재고해봐야 할 것”이라며 “경제지주가 회원농협과 경쟁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지난 2012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를 만들었고, 현재까지 경제지주는 농협유통, 남해화학 등 13개 경제자회사와 판매·유통 사업을 넘겨받았다.유통·제조 등 나머지 경제사업을 내년 2월까지 경제지주에 넘기면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로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한다. 이어 김 회장은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관행을 작은 것부터 솔선수범해 바로잡을 것”이라며 “작은 실천이지만 출퇴근 시 로비 영접을 중단하고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도 직원과 구별 없이 사용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사업구조개편 이후 비대해진 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해 여유 인력을 농업인과 농축협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중 조직을 통폐합하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관리조직에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두 사람이 하고 있으면 한 사람은 현장 사업부서로 가서 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은 오는 7월께 농협 안성연수원에 6차산업과 벤처농업을 하는 농업인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할 ‘창조경제 농업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