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솔루션마케팅’으로 글로벌 수익성 높인다
기술·인력 지원으로 경쟁사와 차별화
자동차·조선 등 다양한 분야서 활동
2017-03-22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세계 경기 침체와 중국산 철강의 공급 과잉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솔루션마케팅’을 통한 철강 본원경쟁력의 향상과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이후 4대 혁신 어젠다의 하나로 철강 본원경쟁력을 높일 것을 재차 강조해왔다.이에 따라 포스코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경쟁력을 고객사에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게 된 것.솔루션마케팅은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과 영업지원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공급, 고객의 가치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련의 활동을 일컫는다. 보통 △산업·시장 분석 △솔루션 개발·관리 △솔루션 출시·홍보 △판매 가속화 지원 △고객관계 관리강화 등 5단계로 진행된다.그간 포스코는 고객의 니즈를 먼저 발굴하고 이에 적합한 강종을 판매해왔지만, 솔루션마케팅은 수요발굴과 강종 판매를 넘어서 적절한 기술 지원과 이에 필요한 인력구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권오준 회장은 솔루션마케팅에 대해 “고객이 쓰기 가장 좋은 형태,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솔루션마케팅”이라며 “예를 들어 자동차강판은 경량화를 위해 고강도화가 필요하나, 고강도강은 성형성이 떨어지므로 고강도강을 사용하려는 자동차사에 부품성형에 쓸 성형기술과 접합 시 필요한 용접기술 등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소 내 고객이용기술 인력을 철강산업본부로 이동시켜 조직도 신설했다. 제품판매 전후로 고객사에 제공할 서비스를 통합 관할하는 철강솔루션센터는 제품개발, 안정적인 고급재 생산과 판매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이 외에도 국내외 주요 거점에는 기술서비스센터를 구축해 솔루션 제공을 원하는 고객사의 요구에도 즉시 대응할 방침이다.포스코 솔루션마케팅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그 중 자동차와 조선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차체의 견고함과 경량화에 큰 영향을 주는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포스코는 최근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티볼리 에어’ 차체에 자사의 월드프리미엄 고강도강 약 71%를 공급하고 있다.포스코는 티볼리 개발 초기부터 쌍용차와 신강종 개발·적용에 이르는 다양한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협력을 강화했다. 신강종 개발·적용이라는 기술 측면의 협력뿐만 아니라 공동마케팅 및 홍보에 이르기까지 양사의 시너지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그 결과 최근 포스코는 서울 포스코센터에 티볼리 에어를 전시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중국 최대 SUV 제조사인 창청자동차와도 신규 SUV차량의 경량화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철강솔루션마케팅실과 포스코차이나 등이 협력해 인력을 파견하고 솔루션 발굴에 역량을 집중했다.포스코는 차체구조 설계·성능 향상 방안, 공법 개선을 통한 차체중량 절감방안 등을 도출해 창청자동차에 제안했으며 창청자동차는 차량 성능 향상, 제조원가 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이 외에도 인도 포드와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품질인증을 조속히 추진하고 현지에서 대응 불가능한 고강도 소재 등은 본사가 대체 공급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금형·강재 가공 기술 제공과 함께 전략적 기술협력 기반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조선 분야에서 포스코가 개발한 선체용 강재와 이용기술을 솔루션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국제선급협회가 선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새로운 규정을 발효하기에 앞서 포스코는 국제선급협회의 새 규정에 부합하는 강재와 관련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발 빠른 솔루션 제공으로 새로운 규정 발효 후에도 국내 조선사가 선박 설계와 건조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 고객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권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 재도약하는 데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기술 기반의 솔루션마케팅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