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외국계 금융사, 법규준수·소비자보호 등 모범돼야"

외국계 금융사에 차별화된 규정 요구하기도

2016-03-2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회사들에게 법규 준수와 소비자보호, 윤리경영에서 금융업계에 모범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진 원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열린 연례 업무설명회(FSS SPEAKS 2016)에 참석해 “금감원도 공정하고 투명한 영업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당부했다.진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외국계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강점과 노하우를 활용해 한국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 특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한국 금융산업의 질적 경쟁을 촉진하는데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전산설비 해외위탁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고 외은지점의 연간 결산심사제도를 폐지한 사례 등을 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개혁이 일선 금융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금감원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의 금융감독 및 검사 방향과 금융소비자 보호 감독방향을 설명했다.외국계 금융사를 대표해서는 방효진 DBS은행 서울지점장과 필립 누와로 BNP파리바 한국대표가 ‘한국 금융시장 규제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과 ‘외국 금융인 시각에서 본 한국금융시장’을 주제로 발표했다.방 지점장은 “지난해 규제 당국의 변화로 투명성과 일관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합리화하고 혁신적 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한국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는 외국계 금융사의 입장에서 규제당국에 바라는 바로는 “국내사와 외국계에 하나의 규정을 적용하기보다는 모국의 규정에도 맞춰 운영하는 기업인 외국계 금융사에 차별화된 규정이 적용됐으면 한다”며 “그것이 금융 경쟁력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누와로 대표는 주로 유럽연합(EU)과 비교하며 한국의 경제와 금융산업이 양호한 환경에 있다며,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누와로 대표는 앞으로 EU와 한국의 금융산업이 공고한 관계를 형성하며 금융시장을 국제화하고, 핀테크 등 금융시장의 혁신을 도모하며 한국 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등 외교사절을 비롯해 까오잉신 중국은행 부총재, 자이언트 리케 HSBC 아태지역 대표 등 외국 금융기관, 신용평가사 대표 및 임원 35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