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美 이어 국내서도 '폭발'

대대적인 품질 점검회의 이후 발생…'논란' 예상

2011-05-17     뉴시스
삼성전자 휴대폰 폭발 사고가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4월 초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벌였던 절대품질 확보에 대한 다짐이 잇따른 사고로 인해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삼성은 당시 휴대폰을 예로 들며 '폭발 가능성'에 대한 예방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17일 뉴시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가정집에서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휴대폰 'SPH-830' 기종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른바 '매직홀폰'으로 알려진 기종이다.사고 당사자인 이 모씨(28)는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아두고 운동을 하고 돌아오니 집에서 타는 냄새가 났고, 확인해 봤더니 휴대폰에 불이 붙어 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씨는 곧바로 소비자단체에 신고를 했고, 이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연락이 와 관할 서비스센터에서 해당 제품을 수거해 간다고 했지만 이후 나흘간 삼성전자로부터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미국에서는 삼성전자의 풀터치 휴대폰인 '로그폰'이 최근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의 IT 전문블로그 '기즈모도(//gizmodo.com)'에 따르면, 코리 허스트(Corey Hurst)라는 사용자는 "자동차의 운전석과 바로 옆 수납공간 사이로 휴대폰이 떨어져, 그것을 집으려는 순간 폭발했다"며 "삼성전자에서 이를 수거한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삼성전자의 잇따른 휴대폰 폭발 사고는 '토요타 사태'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품질 점검을 한 이후에 발생하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7일 열렸던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토요타 사태의 발단이 품질인 만큼, 우리도 품질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계열사 사장들은 "현재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던 바 있다.당시 삼성 고위관계자는 특히 휴대폰을 직접 언급하며, "배터리 폭발 가능성, 전자파,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 세 가지가 절대품질의 영역인데, 이는 경쟁사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세운 기준에 미달되면 양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