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6년만에 감소
2만7340달러…경제성장률은 2.6%
2017-03-25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7000 달러대로 떨어져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340달러(3093만5000원)로 전년(2만8071달러)보다 2.6%(731달러) 줄었다.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집계됐다.1인당 GNI는 2006년 2만823달러로 2만달러를 돌파하고 나서 9년 동안 3만 달러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만8303달러로 떨어졌고 2010년 2만2170달러,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2013년 2만6179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오다 지난해 뒷걸음질한 것이다.그러나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2014년 2956만5000원에서 4.6%(137만원) 늘었다.작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7.4% 상승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달러화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환율 상승에 기인한다”고 설명하고 “수출 둔화도 GNI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524달러로 2014년 1만5922달러보다 감소했다.1인당 PGDI도 원화로 계산하면 1756만5000원으로 2014년 1676만9000원보다 늘었다.지난해 실질 GNI는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질 GNI는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작년 GDP 성장률은 2.6%로 2014년 3.3%보다 0.7% 포인트 떨어졌고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전분기 대비 실질 성장률은 작년 1분기 0.8%에서 2분기 0.4%로 떨어졌다가 3분기에는 1.2%로 크게 올랐고 4분기에는 0.7%를 기록했다.명목 GDP는 1558조6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4.9% 늘었다.지난해 민간소비는 2.2% 늘어 전년(1.7%) 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증가율에 2014년 2.0%에서 지난해 0.8%로 크게 낮아졌다.총저축률은 지난해 35.4%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상승하면서 2004년(35.5%)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특히 가계의 순저축률은 7.7%로 2014년보다 1.4% 포인트 올랐다.이는 최고 수준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저축으로 돈이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국내 총투자율은 28.5%로 2014년(29.3%)보다 0.8% 포인트 낮아졌다.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28.6%)보다 0.1% 포인트 낮고 외환위기 영향을 받은 1998년(27.9%)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다.국내 기업들이 경기불안으로 투자에 그만큼 주저한 것이다.전승철 국장은 “지난해 국내 총투자율은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낮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노동소득분배율은 62.9%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