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고? 기대보다 부담이 더 커”

2011-05-17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대학생들은 기대보다 부담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성년의 날을 앞두고 대학생 1,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17일 알바몬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5일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의 42.4%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두렵고 부담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고백했다. 반면 “어른이 되는 것이 기대된다”는 응답은 이보다 약 4%P 적은 38.2%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기대보다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4%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되는 것”이라며 “별 다른 느낌이 없다”고 응답했다. 성별 응답을 살펴보면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기대는 ▲여학생이 49.9%로 ▲남학생(26.0%)에 비해 거의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남학생이 49.3%로 ▲여학생(35.8%)에 비해 약 14%P 가량 많았다. 또 학년별 응답을 살펴보면 학년이 높을수록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 ▲1학년 학생들에게서는 44.9%에 이르던 기대 응답이 ▲4학년에게서는 10%P가 떨어진 34.9%에 불과했다. 실제로 자신이 현재 ‘어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절반을 넘는 57.8%의 대학생이 “아직 어른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스스로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남학생(45.9%)보다는 여학생(69.2%)에게서 많이 나왔으며, 학년별 응답 중에서는 1학년 학생(67.7%)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스스로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한 이유로 ‘나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나의 삶을 살고 있어서(63.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법적으로 성인대우를 받고 있어서(16.1%)’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생활하니까(15.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느끼는 대학생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님의 보호와 지원 속에 지내고 있어서(45.6%)’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또 ‘내가 봐도 철이 들지 못해서, 성숙하지 못해서(32.5%)’가 2위를, ‘아직 사회에 발을 내딛지 못해서(14.7%)’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어른이라 불릴 수 있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책임감(21.7%)’을 꼽았다. 2위는 ‘먹고 살 수 있는 경제력(19.5%)’이, 3위는 ‘도덕적/인격적인 성숙(17.0%)’이 각각 차지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야만 진정한 어른이라는 응답도 10.8%를 차지해 4위에 올랐다. 또 ‘법적으로 성인이라 인정할 수 있는 나이가 돼야 한다(7.8%)’거나,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개념과 상식을 갖춰야 한다(6.5%)’, ‘자신만의 신념을 가져야 한다(6.3%)’,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한다(5.5%)’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