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패륜녀’ 사건 일파만파...경희대 측 "조사중"
2011-05-17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경희대 여학생이 학교 청소 아주머니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는 이른바 ‘경희대 패륜녀’ 사건이 유명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번져나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유명 온라인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판 게시판에는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에 따르면 경희대학교에서 환경미화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글쓴이의 어머니가 해당학교의 한 여학생으로부터 모욕을 당한 뒤, 사과를 받기 위해 다시 그 학생을 찾았으나 오히려 더욱 심한 폭언과 막말로 모멸감을 느꼈다는 것이다.특히 가해학생은 엄마뻘의 피해자에게 “미친x” “나한테 맞고 싶냐?” “이거나 치우고 꺼지세요”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거센 분노를 표출하며 해당 학생의 신상정보를 찾기 위해 수사를 시작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여대생의 미니홈피를 찾아내 신상정보를 파헤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가해학생의 미니홈피가 실제 인물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또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게시판이 평소 ‘낚시 글’이 많이 올라오는 곳으로 유명해 이번 사건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자작극으로 판명나는 듯 했다.그러나 17일 오전 인터넷 상에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된 상황이다.문제의 녹취록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여성과 여학생들이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가해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이 X이 정말 맞고 싶나” “이거 치우고 꺼지세요”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폭언이 담겨있다.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자작극이라면 명예훼손으로 처벌 받을 위험이 있을텐데, 녹취록까지 공개된 것으로 보면 아무래도 자작극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엄마가 당했다고 생각하면 나도 억울해서 잠을 못잘 것 같다” “해당 학생을 찾아내서 반드시 처벌해야한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 경희대 측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현재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가해학생과 피해자를 수소문 중”이라며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 아직까지 학교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