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 20년간 급감

하락폭 OECD 2위

2017-03-2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이 20년간 급감했다.27일 OECD가 최근 발간한 구조개혁 중간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지난해 64.3%였다. 이는 1995년(69.6%)에서 5.3%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 기간 한국의 1인당 GDP는 연평균 3.8% 증가한 데 비해 1인당 가계소득은 2.1% 늘어나는데 그친 게 영향을 미쳤다.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 낙폭은 OECD 30개 회원국 중 79.4%에서 73.6%로 5.8%포인트 떨어진 오스트리아에 이어 2번째였다.   이어 벨기에(-4.7%포인트), 노르웨이(-4.6%포인트), 이탈리아(-4.3%포인트), 헝가리(-3.6%포인트), 캐나다(-3.4%포인트)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슬로바키아(9.2%포인트)와 핀란드(5.3%포인트), 일본(3.2%포인트), 미국(3.1%포인트), 스웨덴(2.9%포인트) 등은 비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OECD 회원국 중 바닥권으로 추락했다.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59.4%), 아일랜드(62.2%), 체코(63.9%) 등 3곳밖에 없었다.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이 하락한 것은 정부, 기업, 가계로 분배되는 몫 중 가계가 차지하는 몫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가계 대신 기업이 차지하는 몫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OECD는 분석했다.   가계소득은 노동소득과 자본소득, 정부이전소득 등으로 나뉘는데 한국의 GDP 대비 노동소득 비중은 1995년 52.7%에서 지난 2014년 50.7%로 내려갔다.GDP 대비 노동소득 비율 하락폭은 포르투갈(-6.5%포인트), 슬로베니아(-4.3%포인트), 일본(-4.0%포인트), 오스트리아(-3.5%포인트) 순으로 컸다.   OECD는 “분석결과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 변동은 가처분소득 변동의 불평등과 약하지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비율이 하락한다면 가계부문의 소득분배는 악화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