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목표 150 vs 130 vs 40
새누리 ‘야당비판론’ 내세워
더민주 ‘경제민주화’ 차별화가 관건
국민의당 ‘마이웨이’로는 ‘글쎄’
2017-03-28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선거운동 개시를 이틀 앞둔 28일, 각 정당들은 총선모드로 돌입했다. 각 정당들은 공천과정에서 벌어진 내홍사태를 가까스로 봉합하며 표심잡기 전략을 편다.각 당이 내세운 총선 목표는 다소 보수적이다. 180석 이상을 거론하기도 했던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인 150석,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가 내세웠던 현행 107석 사수’와 별개로 내부적으로 130석 정도를,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최소 20석의 두 배인 40석을 각각 목표로 세웠다.여당인 새누리당은 ‘야당비판론’에 나서면서도 현재 대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풍(北風)’을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김무성 대표는 26일 자신의 부산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당치않은 이유로 국정 발목을 잡은게 야당”이라며 “집권 여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며 새누리의 필승을 강조했다.그 동안 노동개혁 등 박근혜 정부의 주요 정책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야당에 책임론을 전가하는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도 ‘북풍’이 다시 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북한이 지난 26일 우리 군의 핵심시설을 겨냥한 정밀타격훈련을 하면서 대북관계가 경색되었기 때문이다.당정이 이와 같은 상황을 일촉즉발 사태로 이끈 후 가까스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새누리당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가의 주된 시각이다. 위기상황을 조성함으로서 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을 빠르게 결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은 아예 “이번 총선은 경제”라며 프레임을 한정지었다. 원톱체제로 김종인 대표를 전면 내세운 총선 캠프에선 박근혜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론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비례대표와 관련해서 당내 큰 홍역을 치른 더민주는 김 대표가 당 잔류를 선언하며 빠른 속도로 선거대책위 체제로의 이동을 마쳤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선거결과가 좋지 않으면 “선거를 이끌었던 사람이 책임지는 선례에 따라 당을 떠나겠다”고 말한 만큼 총선 승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김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나서 적극 도왔던 것과 관련, “(그 당시)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이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박 대통령) 스스로 과거 들었던 조언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해 노선을 이동한 자신보다는 박 대통령의 실정에 방점을 찍고 전면적인 비판을 예견한 바 있다.다만 새누리 측에서는 진보노선의 강봉균 선대위원장을 영입해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얼마나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를 살릴 수 있을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됐다.‘제3당 혁명’을 내세우며 ‘야권단일화’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몇 석이나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여다야(一與多野)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선 야권후보들이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것인데도 불구, 국민의당은 “당과의 사전 협의없이 개인적인 단일화 사례가 확인되면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며 끝까지 으름장을 놨다.‘정치혁신’을 내세우며 ‘제3당’의 명분을 확보했던 국민의당이 천정배 공동대표가 당 지지기반인 광주지역에서 ‘뉴DJ 발굴’에 사실상 실패해 명분이 다소 희석되지 않았냐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