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포통장 대명사’ 농협계좌, 이젠 가장 꺼려
농협, 금융사기 피해 예방위해 모니터링 강화
2017-03-2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과거 금융사기범들이 사기 수단으로 농협 계좌를 애용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가장 꺼리는 계좌로 변했다.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만 해도 적발된 대포통장 계좌 가운데 농협(단위농협 포함)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이 63.8%에 달했다. 과거 농협 계좌가 대포통장의 대명사로 지목되며 농협이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 통장 발급 심사를 엄격하게 한 결과 대포통장 비중이 지난해 말 11.9%로 떨어졌다. 농협은 또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24시간 모니터링 전담 인력을 투입해 의심거래 사례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한 해 대포통장 관련 신고포상제를 운영한 결과 423건의 신고를 접수해 이 중 29건에 포상금 총 63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주요 신고 내용을 보면 대포통장 모집 광고가 287건(6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포통장 계좌를 발견한 신고가 79건(18.7%), 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신고가 57건(13.5%) 순이었다.대포통장을 양도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고, ‘금융질서문란행위자’로 등록돼 최장 12년간 금융거래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절대로 타인에게 통장을 넘겨주면 안 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대포통장 모집광고나 사용 사례를 발견하면 금감원 홈페이지의 불법금융신고센터로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