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낙하산 인사' 논란… 노조 반발
생보협회 노조 28일 ‘낙하산 반대’ 성명
2017-03-2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업계와 각 협회에 정부·당국 출신의 인사들이 임원이나 이사 등으로 선임됐거나 선임을 기다리고 있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1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으로 오수상 전 금융감독원 손해보험서비스국 국장을 임명했다. 같은 날 삼성생명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 출신인 허경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해상의 감사로 선임된 성인석 전 MG손보 부사장도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장 출신이다. 신협중앙회는 지난달 검사·감독 이사로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 출신인 장병용씨를 선임했고, 롯데카드는 29일 주주총회에서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실장 출신인 임병순씨를 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금융권 협회에서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현재 공석인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전무로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계속되고 있다.생보협회 전무에 송재근 금융위원회 과장, 손보협회 전무에 서경환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내정됐다는 것이다. 전국은행연합회 전무직에는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의 선임이 무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5일 김 전 조세심판원장에 대한 취업 재심사 결과 심판업무와 은행연합회 회원사 간의 업무연관성이 인정됨에 따라 취업제한 결정을 최종 확정했다. 김 전 원장이 낙마함에 따라 전국은행연합회는 차기 전무 인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렇게 금융업계와 협회로 정부·당국 출신 인사의 진입이 거듭되자, 노조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보협회 노조는 28일 성명을 통해 “금융위 과장 내정에 있어 부당한 외압을 중단하고 협회의 자율적 인사 권한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노조는 “이수창 회장의 선임 이후 숙원사업에 대한 성과를 이뤄내 민간 출신 협회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는 금융당국 관료출신이 아닌 업계 전문가가 협회를 이끌어도 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부당한 외압에 굴복하지 말고 자율경영권을 사수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을 전무로 선임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