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 미래동력원 곤충산업 어디까지 왔나]마지막 미개척 자원 ‘곤충’…잠재력 무궁무진

식용곤충, 기존 먹거리 대체물로 떠올라

2016-03-2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곤충’은 인류에게 남겨진 마지막 미개발 자원이다. 세계 주요국에서는 이미 곤충을 친환경농업의 동반자라는 생태계 내 본연의 역할을 넘어 대안식량과 신약 개발의 매개체로 주목하고 국가 전략산업화하고 있다. 한국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매일일보>는 곤충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4회에 걸쳐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마지막 미개척 자원 ‘곤충’…잠재력 무궁무진

② 해외 곤충산업, 이미 고도화 단계

③ 한국 곤충산업, 아직 ‘애벌레’수준

④ 곤충산업이 ‘날개’펴려면…

아이들의 방학숙제 단골 소재로만 여겨지던 곤충이 미래성장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먹거리 분야에서는 곤충이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식량 고갈 우려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해 유엔이 공개한 ‘2015 세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73억명으로 매년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은 2030년 85억명, 2050년 96억명, 2100년에는 112억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문제는 지구의 공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늘어난 인구를 부양할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오는 2050년 96억명이 먹고 살기 위해선 식량 생산량을 지금의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곡물이나 가축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증대 시킬만한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기존의 식자재로는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실제로 현재 식용으로 가축을 기르는 면적은 지구 전체 육지의 38% 가량이다. 만약 두 배의 가축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 육지의 76%를 활용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물 역시 지금 농‧축산업에 들어가는 물이 전 세계 담수의 70%에서 2050년에는 담수의 89% 가량을 투입해야 식량 생산량을 충족할 수 있다.이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미래 유망 식량원으로 꼽았다. 좁은 공간과 적은 사료만으로 키울 수 있는 데다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또한 현재 알려진 130만종의 곤충 이외에도 발견되지 않은 종자수가 300만~500만종으로 추정돼 풍부하고 미개발된 생물자원이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00g의 소고기와 동일한 중량으로 건조시킨 벼메뚜기의 영양소를 비교한 결과 벼메뚜기의 저탄소 단백질 함량이 약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재배면적과 사료, 온실가스 등을 감안할 때 곤충이 가축에 비해 저비용·고효율·친환경적이다.이에 정부와 관련업계도 곤충산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정부는 식용곤충 중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와 쌍별귀뚜라미를 식품위생법상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했다.CJ제일제당도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식용곤충 연구에 착수했다.다만 곤충산업의 저변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곤충산업의 시장규모는 3000억원 가량이며 이 중 지역 행사 소재용이 181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뒤를 △애완용(496억원) △화분매개(432억원) △식용(60억원) △사료용(60억원) △천적(50억원) △약용(3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연구원은 오는 2020년에는 곤충산업의 규모가 현재 수준보다 1.7배 증가한 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료용, 약용, 곤충 유래 바이오소재 개발 시장 등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