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패륜녀’ 사건 일파만파...학교 측 “환경미화원 만났다”

2010-05-17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경희대에서 한 여학생이 학교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아주머니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는 이른바 ‘경희대 패륜녀’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 측의 자체적인 조사결과 이 사건의 피해자를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희대 측 관계자는 17일 오후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해당 사건의 피해자를 찾아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그러나 가해 학생의 신원이 파악되고 있지 않으며, 우리학교 학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이어 현재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학생에 대해 “사실관계가 파악되지도 않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힘들다"라며 "피해자의 진술만으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해자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한편, '경희대 패륜녀' 사건은 지난 15일 유명 온라인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판 게시판에 한 네티즌이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린게 발단이 됐다.이 네티즌에 따르면 경희대학교에서 환경미화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글쓴이의 어머니가 청소 중 한 여학생으로부터 봉변을 당한 뒤, 사과를 받기 위해 다시 그 학생을 찾았으나 오히려 더욱 심한 폭언과 막말로 모멸감을 느꼈다는 것이다.당초 이 사건은 관심을 끌기위한 자작극으로 판명되는 듯 했으나 17일 오전 인터넷 상에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실제상황’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현재 공개된 녹취록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여성과 여학생들이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가해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이 X이 정말 맞고 싶나” “이거 치우고 꺼지세요” “저리꺼저 XX 치우기 싫어 XX이야” 등 입에 담기 힘든 모욕적인 욕설과 폭언을 하는 것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며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이 엄마뻘 되는 아주머니에게 할 말이냐” “인성교육이 부족하다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다” “해당 학생을 찾아내서 반드시 처벌해야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