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시대 마감’ 삼성생명, 7월 서초사옥 이주
삼성카드는 태평로 본관 잔류할 듯
2017-03-2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삼성생명이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오는 7월 중순부터 약 4~5주에 걸쳐 서초 사옥으로 이주한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태평로 사옥에 1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만큼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7월 15일이나 22일께 이사가 시작돼 8월 중순에 서초사옥으로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1983년 준공된후 32년간 삼성생명이 사용해 온 태평로 사옥은 겉면에 붉은 대리석을 붙이고 타원형으로 디자인한 외관이 특징적이라 삼성그룹의 상징처럼 여겨졌다.그러나 삼성생명이 지난 1월 전격적으로 ㈜부영과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태평로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요 부서가 수원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판교로 각각 이동하면서 생긴 빈 공간에 입주할 예정이다.태평로 사옥의 2개 층을 사용하는 삼성자산운용도 함께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에 금융계열사들의 ‘서초동 시대’가 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삼성 본관의 가장 넓은 면적을 임차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고려해 잔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현재 1400명의 임직원이 삼성 본관의 고층부(20~27층)를 사용하고 있다. 서초사옥으로의 이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삼성화재 역시 “아직 서초동으로의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