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국 내수시장 수출 1위, 소비재 점유율은 낮아
수출입은행 "불균형적 구조 지속…기술경쟁력 강화 필요"
2017-03-30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중국 내수시장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한국이 소비재 시장 점유율은 저조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30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중국 소비재 시장 진출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불균형적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지난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중국 내수시장 총 수출액은 1900억 달러로 일본(1623억 달러), 미국(1538억 달러), 독일(1047억 달러)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그러나 한국의 수출 가운데 중간재는 전체의 79.1%에 달했지만 소비재 수출은 3.7%(70억 달러)를 차지하는데 그쳤다.연구소는 “중국 소비재 시장 경쟁이 다양한 종류와 품목에서 치열해지고 있으나, 한국은 불균형 중현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한국은 중국 내수시장으로의 수출 규모가 가장 크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불균형 현상이 크다.중국 내수시장으로의 수출규모가 세 번째로 큰 미국은 중간재가 41%, 소비재가 13%이고 수출규모 4위인 독일은 중간재 47%·소비재 21%를 기록했다.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 역시 낮다.독일이 중국 소비재 시장의 14.3%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이 13.2%로 뒤를 이었다.한국은 4.5%로 일본(8.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특히 한국의 소비재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5.8%에서 3년 사이에 1.3%포인트 하락했다.중국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한 영향으로 소비재 수입액이 지난 2011년 1081억 달러에서 2014년 1566억 달러로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한국의 비중은 작아지고 있다.소비재 내에서도 한국의 수출 편중 현상은 크게 나타났다.가장 규모가 큰 승용차가 18억1200만 달러로 25.8%를 차지했고, 플라스틱 필름·박 제품이 15억9700만 달러로 22.8%의 비중을 보였다.다른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하면, 승용차와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액은 전체 소비재의 80%에 이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아울러 고객 계층이 일부 신흥 중위계층에 국한돼 있고, 수출지역도 동부 연안의 1~2선 도시에만 집중돼 있다며 소비시장 잠재력이 커지는 3~5선 도시에 대한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