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 보름 ‘100만 고지’ 달성…불완전판매 우려

금융권 "초기흥행 성공"… 단기실적 위주 평가 지양해야

2017-03-30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보름 만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돌파한 가운데 불완전판매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전체 ISA 가입자 수는 전날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12일만이다.금융당국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ISA 가입자와 가입 금액이 각각 92만6103명, 51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후 영업일인 28~29일 이틀간 10만 명가량이 추가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ISA 출시 후 첫 한 주(3월 14∼18일) 동안에는 하루 평균 13만1000여 명이 가입했고 2주 차(21∼25일)에 들어서는 5만3000여 명으로 줄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양상이다.같은 비과세 상품인 재형저축이 첫 12영업일 동안 약 119만 명이 가입한 것과 비교해 시판 보름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자 ISA의 초기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과당 판매경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 판매가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일부 은행들은 초기부터 직원별로 유치목표 계좌를 정하고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려 은행권을 중심으로 잔고가 1만원 이하인 깡통 수준의 계좌가 적지 않게 개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또 ISA에 담는 고위험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치계좌 수 등 단기실적 위주로 평가가 이뤄지는 영업환경에선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다”며 “ISA 영업평가 기준을 연간 평잔 및 수익률 등 중장기 실적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