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유 외화자산 중 美 달러 67%

美 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 자산 비중 확대

2017-03-3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 미국 달러화가 전체 비중의 6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외화자산은 외환보유액에서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 IMF 특별인출권(SDR)을 뺀 것이다.한은이 31일 발표한 ‘2015년도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전년대비 4.1%포인트 상승한 66.6%였다.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은 지난 2010년 63.7%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2013년(58.3%)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유로나 엔, 파운드 등 기타 통화는 33.4%였다.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은 3679억6100만달러로 전년대비 43억6800만달러 증가했다.외환보유액중 금(48억달러), IMF포지션(14억달러), SDR(32억달러)를 제외한 3585억달러가 외화자산이다.자산별 구성은 유동성 자산이 4.5%, 수익성 자산이 80.0%, 위탁자산이 15.5%였다.상품별로는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등에 대응해 회사채 비중을 줄였고 정부채 비중도 축소했지만 예치금 비중은 확대했다.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달러 표시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유로 등 기타통화 표시 자산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한편 한은은 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한은의 외화자산을 적기에 유동화해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