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④ 미래동력원 곤충산업 어디까지 왔나]곤충산업 날개 활짝 펴려면

관련법제 및 인식개선 우선돼야
정부 곤충산업 터전조성 주력...4일 중장기계획 발표

2016-03-3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곤충산업이 유망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결될 과제가 산더미다.우선 곤충산업의 잠재 성장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기반 조성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산업으로서의 곤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기초적인 통계와 곤충농가 등록 등 데이터 구축이 미비한 지경이다.곤충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토대로 정부 정책 및 연구개발(R&D)이 이뤄져야 한다.특히 곤충산업 종사자들 중 곤충 생산농가와 곤충자원을 이용해 시설원예작물 등을 생산하는 농가의 소득이 동시에 향상돼야 한다. 또한 애완, 학습, 사료용, 식용곤충 등을 생산하는 농가 소득 향상과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제고돼야 할 것이다. 공익적 요소인 식량의 안정적 공급, 친환경 안정농산물 공급, 지자체의 6차 산업 등과도 연계돼야 한다.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곤충산업의 용도 별 생산·유통·소비 분야의 발전 전략을 제언했다.연구원이 곤충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용도를 불문하고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부족이 29.1%로 나타났다. 정부 및 지자체 지원과 수요 확대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일선 농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 뒤로 사육 및 관리 기술의 어려움(20.3%), 적정 생산량 산출(17.6%) 등도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이를 토대로 연구원은 곤충 수요확대 정책을 수립해 생산을 증대시켜야 하며 이 과정에서 수급 조절을 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천적·화분매개 곤충의 유통과 소비 부문은 ‘곤충을 이용해 생산된 농산물의 이력 표시’가 당면 과제로 진단했다. 이력 표시제는 소비자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적을 이용해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임을 인지하기 위한 것이다.학습·애완곤충은 유통 분야에서 애완곤충의 품질 향상이 소비 부문은 초중고 교육기관의 지속적 교보재 활용 등이 주요 당면과제로 제시됐다.식용곤충은 곤충의 효능 및 기능성 홍보 강화가 유통과 소비 분야에서 공통적인 과제로 제시됐다.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곤충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인식 개선은 전방위에 걸쳐 캠페인이 이뤄져야 하며 이는 민간기업 한 두 곳이 주도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내달 4일 ‘곤충산업 육성 5개년 2차’ 계획을 발표한다. 오는 2020년까지 1200억원 가량의 예산이 집행된다.농식품부는 이번 5개년 계획에서 곤충산업의 시장 규모를 지난해 기준 3039억원 수준에서 2020년 5000억원까지 확대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지난 1차 5개년 계획이 곤충산업의 유용자원 발굴에 계획이 맞춰졌다면 이번 계획은 생태계 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생산량 증대로 산업을 키우기 보다는 인식 개선을 통한 수요 창출이 일어날 수 있는 소비시장 개선이 주 목적이다.지난 2011년부터 진행된 1차 계획으로 농식품부는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 3곳을 개소했다. 각 센터는 화분매개용, 천적용, 식용사료용 소재 등 특화된 곤충 자원 발굴을 연구하고 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1차 5개년 계획에서 단 하나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문 법률을 만들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이번 2차 5개년 계획은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걸친 지원 방법과 관련제도를 정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