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부산사하갑 새누리당 김척수 후보 TV토론 불참
부산지역에서 김무성·장제원 후보 등 유력 후보 불참…"400만원 과태료 물면 그만?"
[매일일보] 부산지역에서 유력 총선 후보들의 일방적인 방송 토론 거부가 이어져 유권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 지 주목된다.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자질을 비교할 수 있게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하는 방송토론회이지만 불참 후보들에 대한 제제 방법은 과태료 400만원이 전부다.
3일 오전 방송된 사하갑 TV 선거 토론회에서는 새누리당 김척수 후보의 불참으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 만 참석하는 바람에 혼자 출마의 변을 방송하는 것으로 끝났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이 촉박해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단독 출연해 "유권자의 알권리와 지역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라며 김 후보의 불참을 비난했다.
김 후보와 최 후보의 지지율은 조사기관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날 정도로 지역민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 34%(김 후보) 대 31%(최 후보)로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그 전날인 30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6%의 지지율로 최 후보(26.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에서 선관위의 TV 선거 토론회에 불참하는 유력 후보는 김 후보 이외 새누리당 대표인 김무성 후보(중·영도구)와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상구 장제원 후보 등 3명이다.
김무성 후보는 지난 1일까지 선관위가 접수한 방송토론 참석 확인서를 대신에 '새누리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국 유세 현장을 지원해야 한다'며 불참 사유서를 제출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더민주당 배재정 후보에 앞서고 있는 장제원 후보는 당내 경선으로 선거 운동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를 불참 사유로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후보자가 과태료와 부정적 평가까지 감내하면서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란 풀이다.
토론회에서 거센 견제를 받을 것이 분명한 만큼 딱히 토론회에 나가봐야 얻을 게 없다는 논리다.
토론 불참 후보들에 대한 비판은 매섭다. 김무성 대표에 맞서 중·영도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후보는 "당 대표 이전에 지역구 국회의원이고 지역을 위해 힘쓰고 헌신해야만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정치적 영향력과 권력 다툼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결코 거물 정치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장제원 후보의 불참에 대해 배재정 의원 측은 "사상구의 자존심을 슬로건으로 건 후보가 사상 시민의 자존심을 과태료 400만원과 바꿨다"면서 "이번 TV토론 불참 사유가 며칠 전 선관위의 장 후보 조사와 연관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