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재보험사 국내진출 잰걸음…경쟁 격화되나

금융위, 미국계 퍼시픽라이프리 한국지점 지난주 설립허가

2017-04-0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외국계 재보험사들이 잇따라 국내 재보험시장 진출에 잰걸음을 보여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보험사를 위한 보험’인 재보험은 보험사가 인수한 보험계약의 담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보험사에 다시 가입하는 형태다.국내 재보험 시장에선 코리안리가 약 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인 뮌헨리, 스위스리, 하노버리, 스코리, RGA 등이 법인 또는 지점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재보험사 퍼시픽라이프리의 한국지점이 지난주 보험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퍼시픽라이프리는 미국계 대형 생명보험사인 퍼시픽라이프의 계열사로, 유럽, 아시아, 호주, 북미 지역에서 재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생명보험, 중대질병(CI)보험, 수입보장보험, 연금보험 등의 분야에 강점을 뒀다.지난 2월에는 싱가포르계 재보험사인 아시아캐피털리인슈어런스(ACR·아시아캐피털리)가 국내지점 설립을 신청하고 예비허가를 받았다.  세계 50위권의 재보험사인 아시아캐피털리는 아시아권을 무대로 항공, 해난, 에너지, 건설, 의료 등의 분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통상 예비허가 2∼3개월 후 본허가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캐피털리도 이르면 다음 달 이후 한국지점을 열고 영업을 할 전망이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국내 재보험업계의 시장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재보험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국내 일반손해보험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시장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재보험사들은 사이버·전염병 리스크 등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위험을 인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