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 1% 미만 초박빙 서울 구로甲

일여다야 혈전… 김승제(새)·이인영(더) 초접전

2017-04-0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 조아라 기자]서울 구로갑 지역구는 지난 20년간 여야를 번갈아 찍어준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과연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지는 ‘스윙보터(부동층)' 지역으로 혈전이 예상된다.이 지역에는 김승제(새누리당), 이인영(더불어민주당), 김철근(국민의당), 이호성(정의당), 이근미(민중연합당) 후보들이 뛰고 있다.이 지역 현역 재선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후보는 수성에 성공하면 3선이 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평이다. 3월 중순까지만해도 구로갑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던 국민의당이 김철근 후보를 공천해 야권표가 분열됐고, 새누리의 김승제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로 턱밑을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구로갑의 토양은 다소 여권에 유리한 형세다. 60대 이상 인구가 1만여명이 늘어난 반면 20대와 30대 젊은층은 4000여명이 줄었다.이인영 후보측은 “여권에 유리한 토양인건 익히 알고있었던 사실”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반면 김승제 후보 측에서는 유리한 토양에서 집토끼 단속보다는 2030 젊은층 공략에 나선다.김승제 후보 측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은광여고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이력을 살려 지역 명문고 육성 등을 통해 산토끼를 잡을 예정”이라며 “아울러 4~5년 전부터 지역현안으로 표류했던 영등포 교도소 부지 슬럼화를 막고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더민주 이 후보 역시 이른바 ‘더블유(W) 벨트’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수궁동, 천왕동, 항동, 오류동, 개봉동, 고척동 등 5개 거점 지역을 더블유 모양으로 이어 발전시켜 2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린다.국민의당 김철근 후보의 경우 경인선 지하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로역부터 온수역까지 다섯 곳의 역을 지하화 해 분리됐던 구로 남과 북 생활권을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이다.총선이 일주일여 남은 상황에서 구로갑 역시 야권연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일단 김철근 후보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가치나 정책연대가 아니라 새누리 당선을 막고자 맺는 연대는 정치공학적”이라며 “독자완주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떳떳이 선택받겠다”고 말했다.이인영 후보의 경우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조금 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정의당과의 연대를 위해 예의를 갖춰 물밑작업을 진행해왔다”면서도 “강경한 입장의 국민의당 측과도 아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민주 이 후보가 35%로 선두를 달리는 한편 새누리 김 후보가 불과 0.3%p 차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국민의당 김 후보가 5.1%, 정의당 이 후보가 4.4%, 민중연합당 이 후보가 0.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