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따오기' 창녕 우포늪서 '부활'…경남도, 7월 공개
2008년 중국서 도입된 따오기 증식 거듭…22쌍 올들어 벌써 103개 알 산란
[매일일보]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당옥당옥 당옥소리 처량한 소리…'
1958년 윤극영 선생이 아동문학가 백민 한정동 선생의 시에 곡을 붙여 널리 알려진 노랫말 속 ‘따오기’가 모습을 감춘 지 30여년 만에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6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중국 섬서성에서 건너온 따오기 부부 양저우(수컷)와 룽팅(암컷)이 창녕 우포늪에 터를 잡은 이래 따오기 개체수가 지난해까지 94마리, 올해 150마리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오는 7월부터 '관람 케이지'를 통해 일반인에 공개한 뒤 내년부터는 이들 따오기를 야생으로 방사할 방침이다.
올들어 22쌍의 따오기가 4월4일 현재까지 103개의 알을 산란한 뒤 부화기에 들어 간지 28일 만인 7일에 올해 첫 따오기가 탄생할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산란 추세는 지난해 4월 당시 13쌍의 따오기가 48개를 산란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따오기 식구가 이처럼 급속하게 늘어나게 된 데는 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의 지극한 정성때문이다.
새끼 따오기들이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먹이를 목구멍에 밀어 넣는 등 따오기를 자식처럼 보살펴 왔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시에는 초동방역을 실시하는 등 전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했다.
따오기 개체수 급증으로 경남도와 창녕군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따오기 종 복원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일반인들이 아름다운 따오기 자태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 절차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7월부터 관람케이지를 통해 따오기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키로 했다.
관람방법과 절차, 규모는 관계기관 간의 협의를 거쳐 따오기 복원사업 추진에 장애가 없는 범위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또 우포늪에 탐방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8억원의 사업비로 따오기 홍보관을 건립한다.
경남도는 내년부터 100마리 이상의 개체에 대해서 5~10마리 단위로 야생적응 훈련 후에 방사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올 연말까지 방사목표 설정, 야생적응훈련 계획, 야생 모니터링 등 야생방사 계획을 체계화해 갈 계획이다.
김종임 경남도 환경정책과장은 “그 동안 따오기 종 복원을 위해 83억원을 투입해 검역동, 번식케이지, 야생적응 방사장 등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면서 "앞으고 따오기 복원 상황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는데 정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황새목 저어새과)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지난 2013년 6월 한·중정상회담때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체결한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바이스(白石)와 진수이(金水)로 이름지어진 따오기 2마리가 국내 들여왔다.
이들 수컷 따오기 2마리는 창녕군 우포따오기 복원사업의 시발점이 된 지난 2008년 10월17일 중국 정부에서 기증받은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 한 쌍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들여온 것으로, 지금까지 크게 증식된 따오기들의 실질적인 1세대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