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 인수…통합시 생보업계 5위

6일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SPA 체결

2017-04-06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지난해 2월 동양생명 인수에 이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까지 사들인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독일 알리안츠그룹의 한국 법인 지분 100%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의 새 주인이 된다.알리안츠생명은 생명보험업계 11위로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16조6510억이었다.그러나 지난해 8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이 악화돼 매각이 추진돼 왔다.중국 거대 자본인 안방보험이 국내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지난해 2월 동양생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지분 63.0%를 1조1319억원의 가격에 인수해,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이로써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해 앞으로 국내 보험업계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22조5천709억원)의 자산을 더하면 39조2219억원으로, 이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안방보험은 생명보험과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과 금융 사업을 하며 중국 내에서는 5위권, 전세계 10위권 안팎의 대형 종합 보험사로 알려져 있다.지난 2004년 설립됐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10여 년 만에 급성장했고,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최고지도자의 맏사위가 회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