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④ 재계에 부는 ‘혁신 열풍’] 사업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 그린다
주력사업 강화 및 불필요 사업 과감한 정리
기업별 신성장동력 발굴 통해 미래성장 대비
2016-04-06 이한듬·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최수진 기자] 글로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몸집을 키우던 재계가 효율성,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힘을 쏟고 있다.6일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주력 사업이 아닌 경우 과감히 정리를 하는 한편 신사업에 뛰어들어 미래먹거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11월 한화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4개 회사를 1조9000억원에 매각했다. 10대 재벌그룹 간 빅딜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재계 이목을 끌었다.삼성은 그룹 주력사업인 IT전자, 금융, 바이오 등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으로 비주력 부문인 방산, 유화 등의 계열사를 매각한 것.또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해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이뤄졌다. 주주들의 반대로 최종 합병은 무산됐지만 손실 위험이 큰 플랜트분야에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졌으며, 합병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는 평가다.반대로 한화는 그룹 주력 사업인 방산과 유화의 덩치를 키우면서 방산 시장과 석유화학 시장에서 각각 1위로 발돋움했다.한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산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두산DST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한화테크윈은 두산DST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방위산업 시장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포스코그룹도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을 확대하고 비주력 사업들은 M&A를 통해 정리하고 있다.포스코는 지난해 국내외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정리했다. 올해는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특히 재계에서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8월부터는 인수·합병(M&A)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외에도 최근 해양플랜트 쇼크로 조단위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도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해양플랜트보다 상선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도 속속 늘고 있다.SK그룹은 신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설립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SK텔레콤 등은 IoT 서비스, SK바이오팜은 프리미엄 백신 개발 등에 앞장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LG그룹은 자동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에서는 자동차 배터리, LG전자에서는 VC사업부에서 자동차 전장 시장에 뛰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이노텍도 자동차 전장 부품을 주목하며 다양한 자동차 내 무선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중공업, 건설 등 B2B 사업 위주인 두산그룹도 시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며 B2C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면세점 사업은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담당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박정원 체제에 돌입한 만큼 새롭게 선보이는 면세점 사업의 실적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