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일임형 ISA 판매… 금감원, 과당경쟁 자제 주문
"고객신뢰 확보가 중요"
2017-04-0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오는 11일부터 은행권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불완전 판매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은행권 일임형ISA 판매를 계기로 과열 판촉전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와관련 은행권에 과당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다.금융감독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민병현 부원장보 주재로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10개 은행 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은행의 일임형 ISA 시판을 앞두고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금감원은 우선 은행권이 새 업무 영역인 투자일임업에 진출하는 만큼 직원 교육을 충실하게 하는 등 내실 있는 준비로 고객의 신뢰를 조기에 확보하는 데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기업 등 4개 시중은행이 11일부터 일임형 상품 판매에 나선다.KEB하나은행은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등 6곳가량의 은행은 추후에 일임형 ISA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지난달 14일 ISA 출시 이후 은행들은 투자일임업 자격을 얻는 문제로 신탁형과 일임형 ISA를 모두 취급하는 증권사와 달리 신탁형 ISA만 판매했다.ISA 출시 초기에 가입자 유치를 둘러싼 과당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돼 일선 창구에서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가입자를 받는 일이 적지 않았다.ISA 출시 이후 3주간(3월14∼4월1일) 은행과 증권사를 통한 ISA 가입자는 각각 112만2624명, 10만5529명이었다.전체 가입자 수를 놓고 보면 은행권이 증권사를 압도한 셈이지만 1인당 평균 투자금은 증권사가 276만원으로 은행(36만원)의 8배에 가까웠다.시장에서는 일임형 ISA 판매 시작을 계기로 은행들이 강한 판촉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국민은행은 내달 31일까지 일임형 ISA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추첨을 통해 1등 2명에게 각 500만원, 2등 10명에게 각 100만원 등 총 432명에게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상금으로 나가는 현금은 총 5000만원에 달한다.이 밖에 NH농협, 신한 등 다른 주요 은행들도 일임형 ISA 출시를 계기로 경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