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단독] 北 검열단 파견에 국방부 “우리가 왜 검열을 받아야 하나?”…사실상 거부 의사 밝혀

2011-05-20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이한듬 기자] 북한의 검열단 파견 입장에 대해 합조단이 ‘UN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합조단의 이 같은 발언은 검열단의 수용여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오전 10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 사건 민군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발표 이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북측의 검열단 파견을 수용할 것이냐”는 모 언론사의 질문에 합조단 박정이 단장은 “여러분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정전 상태다. 정전 관리를 위해 정전 위원회가 편성돼 있기 때문에 정전위에서 먼저 판단하고 북측에 이를 통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이 같은 박 단장의 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은 합조단이 UN정전위의 판단에 따라 북측의 검열단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 보도했으나 실제 발언 취지와 어긋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UN정전위 절차를 거친다는 박정이 단장의 발언은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UN정전위 측이 판단할 일이지, 북한의 검열단이 판단할 내용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우리가 왜 북한의 검열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북한 검열단 파견을 우리 군이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돼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검열단 수용 여부에 대해서 “국방부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며 “조만간 정부의 입장이 발표되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UN절차는 어떻게 되느냐"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한 절차는 모른다"고 답했다.한편, 이날 천안함 사고원인 결과 발표에서 합조단은 사고원인이 북한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북한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입장을 표명하며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라고 강력 반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