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대출금리 격차 커졌다

금리격차 0.6%p 확대… 중소기업 이자부담↑

2017-04-10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격차가 올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대출금리는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받는 금리로 은행들은 보통 기업의 부도 확률 등 신용위험을 감안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1% 포인트 하락한 연 3.83%(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다.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1.75%에서 1.50%로 떨어졌을 때보다 소폭(0.06% 포인트) 상승했다.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 7월 3.69%까지 떨어졌다가 8월에 3.74%로 올랐고 지난 12월 3.83%까지 상승하고 나서 석 달째 3.8%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리는 떨어졌다.올 2월 대기업 대출금리는 3.23%로 지난 6월(3.33%)보다 0.1% 포인트 낮다. 지난 12월 3.29%로 상승했지만 올 1월 3.22%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격차는 2월에 0.6% 포인트를 기록했다.대출금리 격차가 0.6% 포인트 이상 기록하기는 2013년 9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다가 올해 대기업 대출금리만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특히 경기가 나쁜 시기에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보수적 태도를 보일 공산이 크다.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2분기 -9로 1분기(-6)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금리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러면 은행에서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만기를 연장하려는 중소기업은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받기를 원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하고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금리 격차가 커졌다”며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52조8000억원 급증했지만 대기업 대출은 4조5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