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 산업으로 본 게임] 수출 효자된 게임 산업

‘음지에서 양지로’ 업계 생태계 구축…콘텐츠 수출액 절반 이상 차지

2017-04-10     이근우·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나기호 기자] 게임은 더 이상 단순 오락, 재미, 놀이, 장난의 대상이 아니다. 게임은 이제 당당한 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산업으로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게임이 산업계 발전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게임 산업 죽이기 정책과 사회 부정적 여론 등이 업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가 게임 산업의 현실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싣는순서>
①수출 효자된 게임 산업
②규제냐 육성이냐 ‘오락가락’ 정책
③성공 키워드 ‘모바일·IP·글로벌’
④아직 남은 과제와 나아갈 길

국내 게임 시장은 짧은 시간동안 기술·인력 인프라를 조금씩 갖추기 시작하더니, 업계 생태계를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엔 8조원 수준에 도달했고, 2006년과 2007년 하락세를 거쳐, 2008년부터 꾸준히 회복해 2013년 9조71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게임 플랫폼별로 점유율은 △온라인게임(56.1%) △모바일(23.9%) △PC방(17.1%) △비디오게임(1.0%) △아케이드게임(0.8%) △아케이드게임장(0.7%) △PC게임(0.4%) 순이다.국내에서 게임에 대한 개념도 과거처럼 단순 ‘시간 때우기’용이 아닌, 하나의 여가활동이자 문화로 인정받으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이와 관련 국내 e스포츠 업계도 10여년 넘게 이어온 소수 종목 편중, 투자 정체 등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지난 2013~2014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프로, 아마추어, 장애인 리그 등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활성화하고, 국내 e스포츠 리그 사상 최초로 모든 경기 관람티켓 유료 판매 방식을 도입하면서, 독립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게임 업계에서도 막연하게 한국엔 PC방이 많고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세계 랭킹이 높다는 것 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게임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실제로 게임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과 관련해 일정 부분을 차지하며,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함께 발간한 ‘2015년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의 문화콘텐츠 수출효과가 3조2000억원(28억2000만달러)으로 지난 2014년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생산유발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게임으로 2조7189억원을 기록했고, 게임은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액 전체의 58%인 1조7000억원(16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과 동일하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5 콘텐츠 산업 통계 조사’에서도 국내 게임 산업의 연간 해외 매출액은 3조4258억원(29억7000만달러) 가량에 이른다.이는 출판, 영화, 음악을 포함한 국내 전체 콘텐츠 산업 수출액 6조750억원(52억달러)의 56%에 해당하는 수치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또 다른 자료인 ‘2015년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지난해 게임수출액은 3조1321억원으로, 2014년보다 9.5% 늘었다. 특히 2014년 3000억원 수준이던 모바일게임 수출액은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4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넥슨, 엔씨소프트 등 2강 체제였던 국내 게임 시장 구도는 최근 모바일 게임 강세에 힘입어 실적 고공행진 중인 넷마블까지 더해져 3강을 이루게 됐다.넥슨은 지난해 매출 1조8086억원과 영업이익 5921억원을, 엔씨소프트는 매출 8383억원과 영업이익 2375억원을 달성했다.넷마블은 매출 1조729억원과 영업이익 2253억원을 기록해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넥슨에 이어 2번째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 3만535개 업체, 9만2533명이던 종사자수가 2014년엔 1만4440개, 8만7281명으로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은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망산업”이라며 “하지만 과도한 규제 정책 때문에 업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