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⑤건설사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대림산업, 석유화학 선도 1호 건설사
1939년 설립된 국내 최초 건설사, 석유화학 사업 부문 선두주자
부회장·건축·유화·플랜트 4인 대표 체제, 화공과 출신 임원 최다
2017-04-11 임진영 기자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1939년 부림상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1947년 현재의 상호 사용중인 대림산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했고, 베트남 전쟁의 발발과 함께 1966년 베트남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면서 ‘베트남 특수’를 누렸다.이 밖에도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 1호 등 오랜 역사만큼이나 대림산업은 해외 건설 현장 개척의 선두주자 였다.국내에선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소, 서울지하철 등 도로·항만 사회 간접 자본 시설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광장,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 등 국가 랜드마크 시설을 시공했다.또한 대림산업은 건설 외에도 석유화학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1979년부터 합성수지, PVC 제품, 폴리에틸렌 등 각종 유화 제품 생산을 시작한 대림산업은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선두 업체에 올라있다.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경영 조직을 크게 건설사업부와 석유화학사업부로 나눠 각각 독립 운영하고 있다. 건설업 외에도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조직 내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 대림산업의 특성상 임원 수도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 많은 편이다.10일 현재 대림산업의 임원진은 총 114명으로 삼성물산의 134명과 현대건설의 12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 임원 수가 100명이 넘는 업체는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세 곳 뿐이다.건설업 외에 유화사업도 함께 병행하는 대림산업 특성 상 대표이사도 4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표 이사진 중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는 이해욱 부회장이다.이 부회장은 창업주인 이재준 고 명예회장의 장손자이자 현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1968년 생으로 올해 48세인 이 부회장은 미국 덴버대학교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대림산업의 양축인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을 두루 거친 이 부회장은 입사 16년만인 지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직에 오르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대형 건설사 중 40대 오너 일가가 최초로 경영 일선을 맡은 곳도 대림산업이다.창업주의 장남이자 오너 2세인 이준용 명예회장은 현재 사업 실무를 맡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도 대림산업을 대표하는 큰 어른으로 경영 일선에서 활동 중이다.지난해 대림산업이 인천 도화 지구에 최초로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업 지구를 방문했을 때 박 대통령을 예방한 이도 이 명예회장이었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전 재산 2000억원을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임원진 중 건축사업본부 담당임원직을 맡고 있는 이해창 부사장도 오너 임원이다. 1971년생으로 올해 45세인 이 부사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으로 미국 우스터 칼리지 경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림 H&L 상무보, 대림코퍼레이션 전무를 거쳐 지난해 1월 대림산업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장남 이해욱 부회장과 3남 이해창 부사장이 대림산업에서 오너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준용 명예회장의 차남은 현재 대림산업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다.이해욱 부회장 외 나머지 3인의 각자 대표이사는 대림산업의 주요 사업부문인 건축·석유화학·플랜트 부서를 각기 책임지고 있다.건축부문을 담당하는 김한기 대표이사 사장은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석유화학 부문은 김재율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화학에 입사했다. 2013년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 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된 김 사장은 영입 2년만인 지난해 말 석유화학 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강영국 대표이사 부사장은 플랜트 사업본부를 책임진다.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강 부사장은 1989년 대림산업 입사 후 플랜트 사업본부 상무와 전무, 부사장을 거쳐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건설사업 외에도 석유화학사업을 운영 중인 특성 때문에 대림산업은 화학공학과를 전공한 임원이 많다.대림산업 임원 114명의 전공을 분석한 결과 화공과를 졸업한 임원이 18명(15.8%)으로 토목공학과 14명(12.2%), 기계공학과 11명(9.6%), 경영학과 10명(8.7%), 건축공학과 7명(6.1%)를 제치고 가장 많았다.한편 10일 현재 대림산업 총 임원 114명의 출신 대학 분포를 보면 서울대가 27명(2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양대 13명(11.4%), 연세대 10명(8.%), 해외대학 6명(5.2%), 고려대 5명(4.4%)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