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에 강재섭 당선,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
강재섭·강창희·정형근 모두 ‘민정계 강경보수파’
2007-07-12 매일일보
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투표 결과, 강재섭 후보가 총 5,254(24.98%)표를 얻어, 총 4,791표(22.78%)를 받은 이재오 후보를 463표 차이로 앞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또한 3위 강창희 후보, 4위 전여옥 후보, 5위 정형근 후보 순으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 후보가 1위 전여옥 후보가 2위로 나타났다. 당심은 강재섭 후보였지만, 민심은 이재오 후보였다. 특히 새로 갖춰진 새 지도부는 ‘친이’계인 이 후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4명의 최고위원은 모두 ‘친박’계 후보들이 대거 포진되는 등 '박근혜 친정체제’가 완전히 구축되었다. ‘박-이’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전대에서 결국 ‘박심’이 ‘이심’을 누름에 따라 결국 박 전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와 강 신임 대표, 정형근 최고가 같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또다시‘영남당’이라는 비난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재섭, 강창희, 정형근 의원은 모두 '민정계'이며 '강경보수파'라는 점에서 '민정당 후신'으로 되돌아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비록 당심에서는 ‘친박’측이 앞섰지만 ‘민심’에서는 ‘친이’측이 앞선 점과 이재오 당선자가 “앞으로 색깔론, 대리전 등에 맞서 싸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히는 등 이번 경선을 둘러싼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민정계 중심의 친박그룹은 미사일 정국의 호재를 맞아 '안보사상연대'를 구축하고 '친이'그룹인 이재오 의원을 색깔론으로 매도했었다. 친박그룹이 전당대회 기간 내내 '색깔론과 이명박계' 공세를 퍼부은 것은 결국 '친박-친이'가 한지붕 아래서 살 수 없는 '적대적 관계'가 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때문에 색깔론을 등에 업고 '박근혜 친위체제'가 구축된 7.11 전대 이후 '친이' 그룹이 취할 정치스탠스에 따라 한나라당 대선판도도 크게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당대표 강재섭- 최고위원, 이재오·강창희·전여옥·정형근 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