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물가, 4개월 만에 하락세…환율여파
계약통화 기준으론 10개월만에 올라
2016-04-1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3월 수출물가가 4개월 만에 떨어졌다. 그러나 달러 등 결제통화를 기준으로 하면 10개월 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잠정치)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올해 2월(81.96)보다 1.5% 하락한 80.72(2010년 100을 기준)였다.이로써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0.1% 오른 이후 계속 상승하다가 4개월 만에 떨어졌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1986년 6월(80.70)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월간 원/달러 환율의 평균은 지난 2월 1217.35원에서 지난달 1188.21원으로 2.4%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를 상품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2월보다 1.0% 올랐고 공산품은 1.5% 떨어졌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은 10.3% 상승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2.9%), 일반기계(-2.2%), 섬유 및 가죽제품(-2.2%), 수송장비(-2.1%) 등은 하락했다. 원화가 아닌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2월보다 0.8% 오르면서 작년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국제적으로 유가 반등과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김민수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적으로 원유와 철강 제품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약간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76.20(잠정치)으로 2월(76.17)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5.6% 상승했지만 중간재는 1.1%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7%, 1.8%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는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하면 2월보다 2.2% 상승했다.